◆ 어느 침대의 광고 문구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는 침대에조차 과학 원리를 적용할 만큼 논리와 이성이 매우 발달한 세상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에 대한 증거나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을 요구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완고한 마음을 가진 유다인들한테 당신 말씀과 행위에 대한 토대가 되는 증언을 몇 가지 제시하신다.
첫 번째는 세례자 요한의 증언이다. 그는 예수님을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증언 했다. (요한 1, 19 – 34 참조) 두 번째는 예수님이 아버지께서 수행하고 성취하라고 맡겨주신 일과 그 업적, 곧 병자를 살리고 악령을 물리치고 죄를 용서하시는 일 등을 행하신 것이다. 세 번째는 성경의 증언이다. 유다인들한테 성경은 분명히 하느님께로부터 오고 유다 지도자들이 생명의 원천으로 받아들이는 책이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게 하는 증인과 증언을 제시하고 있지만 가끔 우리는 완고한 마음으로 그분을 의심하고 그분께 돌아가는 것을 주저한다. 그분한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사순 시기를 회개의 때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돌아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내 가족, 내 이웃과 화해하라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 내 형제자매와 화해한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현재 삶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을 얻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요한 3, 16 – 17)
김상태신부(도미니코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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