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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 먼 열심(요한 5,31-47)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7 조회수603 추천수11 반대(0) 신고
눈 먼 열심(요한 5,31-47)
 

 

오늘말씀의 초대

사람들은 모세가 없는 동안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숭배하며 타락한 생활을 한다. 모세는 주님께 주님의 백성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하시고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 주시라고 간청한다. 주님께서는 그 간청을 들어주신다(1독서). 요한의 타오르는 불빛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주는 빛이었다. 구약의 모든 예언과 말씀도 예수님을 향해 있다. 그런데도 유다인들 마음에는 하느님에 대한 참된 사랑이 없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지 못한다(복음).

 

눈 먼 열심

 반영억신부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풍성한 수확도 기대할 수 있으니 신나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열심 하지만 눈먼 열심으로 쉽게 지치고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 안에 화를 쌓게 됩니다. 따라서 참된 열심을 지녀야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요한5,39-40) 유다인들은 열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성경을 연구하고 하느님에 관해서, 메시아에 대하여, 율법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두루두루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앞에 두고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심지어 하느님의 의를 세우고 하느님의 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예수님을 처형 하였습니다. 아무리 많이 알고 연구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들은 헛일을 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우리도 참 바쁘게 움직이며 많은 일을 합니다. 또 해야 합니다. “네가 힘껏 해야 할 바로서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나 하여라. 네가 가야하는 저승에는 이도 계산도 지식도 지혜도 없기 때문이다.”(코헬 9,10) 그러나 그 일들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인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지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하느님 마음에 꼭 드는 일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우리는 실상 많은 일을 하면서도 주님의 일에는 소홀합니다. 많은 지식을 쌓으면서도 주님을 진정으로 마음에 모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 서적을 보는 시간의 극히 일부만이라도 신심서적을 읽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합니다. 텔레비전 앞에서는 몇 시간을 보내지만 성경을 펴 들고 있는 시간은 너무도 미약합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에 관해서 열심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권고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나 주님의 일을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음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1코린 15,58) 열성이 줄지 않게 하고 마음이 성령으로 타오르게 하며 주님을 섬기십시오.(로마12,11)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굼뜸이 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열정을 바칩니다. 오늘은 주님을 섬기는 일에 열심 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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