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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4-08
조회수
1,082
추천수
22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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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8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
The one who sent me,
whom you do not know, is true.
I know him, because I am from him,
and he sent me.
(Jn.7.28-29)
제1독서 지혜서 2,1ㄱ.12-22
복음 요한 7,1-2.10.25-
30
어제 아침에는 장례미사를 다녀왔습니다. 교구청에서 함께 근무하는 어떤 신부님의 할머니 장례미사였지요. 장례미사를 봉헌한 이 성당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쭉 다녔었고, 또한 보좌신부까지도 했던 곳이었습니다. 상당히 낯익은 곳이고, 추억이 많은 성당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런데 어제 미사를 봉헌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성당 안의 스테인 글라스가 너무나도 낯선 것입니다. 그리고 제대 위 십자가나 십자가의 길 역시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했습니다.
어렸을 때 복사를 서면서 오랫동안 다녔던 성당, 또한 사제로서도 1년을 보좌신부로 생활했던 성당. 그러나 성당 안의 많은 부분들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다녔던 성당이었는데도 당시의 모습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관심을 갖고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야 노는 데에만 신경이 쓰여 성당의 성물을 관심 있게 볼 리가 없었겠지요. 그리고 보좌신부 때에도 성당 안의 조직과 미사 강론에만 관심이 있었기에 성당 안의 성물이 어떠한지를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관심 있게 제대로 바라 볼 때에만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을 때에는 저처럼 오랫동안 성당을 다녔고 보좌신부를 했었어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자신의 다른 경험만을 내세워 너무나도 잘 아는 것처럼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주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관심 있게 바라보는 사람만이 주님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성당 열심히 다닌 것만으로 또는 단체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것 등으로 주님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도나 묵상, 봉사와 희생 등의 노력을 가지고 주님을 열심히 바라보는 사람만이 주님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예수님을 보내신 하느님 역시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들은 단순히 율법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보려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을 알고 있습니까? 혹시 나의 편협된 생각만을 내세워 주님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 사순시기를 맞아 더욱 더 희생과 극기를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그 큰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을 더욱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은 바람을 타고 나른다. 너무 잠잠하면 하늘로 날아오를 수 없다(존 닐).
반대 입장에 서 보기(‘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의 잔디 깎기 기계 생산업체 토로(TORO)에는 특이한 목적으로 구성된 팀이 있다. 바로 여섯 명의 부사장과 이사들로 구성된 ‘반대 전담 팀’이다. 이 팀의 목적은 어떤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타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실사 팀이 구성되면, 철저히 반대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이다.
한번은 규모가 큰 제조업체가 토로에 인수합병 제안을 해 왔다. 누가 봐도 토로 사가 수지맞는 절호의 기회처럼 보였지만, 켄 멜로즈 회장은 반대 팀의 보고를 받은 뒤 숙고 끝에 인수합병 제안을 거부했다. 반대 팀의 철저한 시장 분석 결과, 몇 년 사이에 그 기업의 성장은 둔화가 예상됐고 부진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로 사가 매출을 두 배로 올리는 기간 동안, 그 기업의 매출은 계속 곤두박질을 치고 말았다.
켄 멜로즈 회장은 말한다.
“거대한 조직 안에서 규모가 큰 사안을 진행할 때, 직원들이 반대의 입장에 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제 막 발견한 미개척 시장이 전도유망해 보일 때는 특히 그렇죠. 다른 경쟁업체가 뛰어들기 전에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목소리가 분위기를 주도하니까요.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반대 입장이 필요합니다. 철저히 기업의 입장에 서서 비판적 관점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사안을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개인은 조직 속에서 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입장을 취하기 어렵다. 보수적이고 관료화된 조직일수록 “NO”라고 말할 줄 모르는 예스맨들이 넘쳐난다. 당신의 조직을 살펴보라.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구성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하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는다.”는 어느 기업의 정신을 새겨들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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