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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앞에 - 김남조님
작성자이미성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9 조회수429 추천수5 반대(0) 신고

♣  주 앞에  

                         

                             - 김남조 -  

  

참으로 생명이라 이름하는 건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십니까

참으로 생명이라 이름한 건

한 가지 빛둘레의

훤한 축복에 두어주십니까

비수로 도려낸 아픈 매듭일래

그 울림

구천에 퍼지는 옥피리 소리

미움도 불길같고

사랑도

죄도

뉘우침도

푸슥푸슥 타오르는 번뇌의 불더미

한평생 한 세상을 사는

온갖 곤혹의

수없는 생채기 살펴주십니까

한평생 한 소망에 거는 목마른 나날

그림자 모양 따르는 외롬도 보아주십니까

커다란 소리로 가르쳐주심보다

아무 말씀 없이 늘 함께 계셔주십시오

단번에 눈이 밝는 큰 슬기의 은혜보다

따스운 눈물 속에

버리시지 않음만을 믿게 해주십시오

참으로 생명이라 이름하는 건

한가지 하늘 아래

청량한 바람결에 두어주시고

영원토록 사랑해주십니까

 

&^^  만개한 꽃잎위로 연하게 드리운 저녁노을이 멋스럽습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동안  참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정확하게 모든 구절들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한구절 한구절 생각할때면 감사하고 희망을 갖게하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이 시제를 자꾸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남은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고 편한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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