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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11일 야곱의 우물- 요한8,1-11 묵상/ 단죄하지 않는세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1 조회수391 추천수5 반대(0) 신고
단죄하지 않는 세상

그때에 1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그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
 
6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 하고 물으셨다. 11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 지금 예수님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성경과 모세의 율법 문구 하나하나에 통달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만나 그들의 시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그들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자를 예수님 앞에 세우고 모세의 율법에 따른 판단을 내리라고 독촉합니다.
 
예수님은 잠깐 시간을 벌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예수님은 몸을 굽히고 땅에 글을 썼습니다.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사람은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하였다.” (마태 5, 27 – 28) 라고 썼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음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 그러니 음욕은 처벌의 문제가 절대 될 수 없다.’ 고 말입니다. 그러고는 정리가 되자 단호하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고 고요하면서도 힘 있는 말씀을 던졌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간통죄를 문제 삼지 않는 것이 추세이지만 종교나 관습의 문제라고 하면서 처벌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결국 힘없는 사람, 대체로 여성들이 억울하게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이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고 하신 말씀이야말로 이 사건을 처벌의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최초의 선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께서 음욕을 그대로 방치하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여자한테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이 음욕을 관리하고자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저는 내면보기 수련을 잠깐 한 적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서 음욕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또한 자연스럽게 왔다가 사라지는 것도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음욕에서 자유로운 나를 보게 됩니다.

 

김정택 목사(산마을대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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