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지금 강화도에 있는 산마을대안고등학교 이사로 있습니다. 이사가 된 까닭이 희한합니다. 산마을대안고등학교의 전 이사장이신 김의중 씨가 어느 날 저를 찾아 와 ‘이사가 되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 모든 이사를 바꿔 대안교육을 실현해 주실 분들로 채워주십시오. 저는 재산을 좀 내는 시늉이나 할 수 있지 대안교육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지금 그 이사장님은 학교를 떠났을 뿐만 아니라 아예 강화도를 떠났습니다. 본인이 그대로 있으면 이사와 교사, 학부모들이 합심해 대안교육을 일구는 데 방해된다고 하시며 깨끗하게 떠나버린 것이지요. 자신의 영광은 추구하지 않는 확실한 표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텔레비전에서 <울지마 톤즈>를 보았습니다. 주인공 이태석 신부님이 만난 수단은 남북으로 갈려 오랫동안 전쟁을 하고, 청소년들은 전쟁에 차출되어 죽고, 어린이들은 굶주리고 교육받을 기회가 전혀 제공되지 않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남수단 톤즈에서 봉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신부님은 자주 질문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당신은 왜 톤즈에 그토록 헌신하십니까 ?’ 하는 물음이었겠지요. 신부님은 글쎄 하면서 ‘너희는 내가 굶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 는 예수님 말씀과 함께 톤즈의 아이들, 주민들이 그리스도로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김정택 목사(산마을대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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