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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4-16
조회수
656
추천수
16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16일 사순 제5주간 토요일
“You know nothing,
nor do you consider that it is better for you
that one man should die instead of the people,
so that the whole nation may not perish.”
(Jn.11.49-50)
제1독서 에제키엘 37,21ㄴ-28
복음 요한 11,45-56
어제는 서울에서 특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동하는 시간이 출근시간에 걸리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가면 더 힘들 것 같더군요. 직접 운전해서 차를 가지고 가면 막히는 도로 속에 갇혀 있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랜만에 전철을 이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석에서 졸기도 하고 또 책도 보면서 강의를 할 목적지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구로쯤 지났을까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몇몇 여학생들이 전철을 탄 뒤, 제가 있는 곳으로 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바로 자리를 잡고 화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매우 진한 화장을 하더군요. 잠시 뒤, 순수하고 앳된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 이상한 화장을 한 아줌마(제가 보기에는 나이 많이 아줌마로 보였습니다)로 변신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왜 이 여학생들이 화장을 할까 싶었습니다. 사실 어렸을 때는 화장을 하지 않아도 예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화장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지금보다 더 예쁘게 보이고 싶고, 더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이 학생들이 시끄럽게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순간 저는 제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쎄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듣기에 너무나도 거북했기 때문입니다. 말끝마다 습관적으로 들어가는 욕. 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쓰고 있는 말이 욕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욕을 하는 학생들이 전혀 예뻐 보이지도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너무나 추해 보였습니다.
더 예쁘고 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했겠지만, 그래서 조금 더 예뻐지고 아름다워졌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걸걸한 욕이 섞인 말로 인해서 더 추해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이란 것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요?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말도 사람을 진정으로 아름답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의 사용에 대해 묵상을 하게 됩니다. 과연 내가 하고 있는 말들은 나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을까요? 한 번 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말, 그런데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쉽게 내 뱉는 말로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 내 자신을 더욱 더 추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나자로를 다시 살리는 표징을 보여주시지요. 그래서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이로 인해 모두가 예수님을 믿을 것이며, 예수님 때문에 로마인들이 성전과 민족을 짓밟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그저 억지스러운 정치극이지요. 그들의 말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심의를 하자고 모여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죽이자!!”라는 결론을 이미 내리고 죽여야 할 이유를 찾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들은 더욱 더 흉하고 듣기 싫은 소리가 되어 있습니다.
내 자신이 쓰고 있는 말을 잘 사용해야 합니다. 이 말로 인해 죽음에서 살릴 수도 있으며, 이 세상에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사랑하는 마음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과 같은 것이다.(A. 카뮈)
운동을 시작하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 송도국제도시의 아침입니다.
교구청의 많은 신부님들이 요즘 체중 조절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별히 몇몇 신부님들이 10Kg 가량 감량을 해서 이제 날렵한 턱선과 함께 훌쭉한 뱃살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교구청에 들어온 뒤 상당히 늘어난 체중과 점점 앞으로 나오는 뱃살로 인해 평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던 저였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 성공한 신부님들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특강 일정으로 인해 체중 조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체중 조절 한다고 굶었다가는 강의를 제대로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 타협점으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새벽에는 자전거 타기, 시간이 날 때마다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체중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몸이 많이 가벼워졌거든요.
다른 사람이 더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체중을 많이 뺀 사람이 부럽고, 좋은 몸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기타 등등 나와 다른 그들이 부럽습니다. 그러나 나 역시도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점이 있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즉, 다른 사람만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나 역시 자랑할 만한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 안에서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겠습니다. 그보다는 내가 받은 주님의 은혜에 더 감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저를 보고 더 부러워하도록…….
보내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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