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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4-18
조회수
855
추천수
17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18일 성주간 월요일
제1독서 이사야 42,1-7
복음 요한 12,1-11
언젠가 텔레비전 뉴스에서 소개되었던 내용입니다.
부산에 사는 어느 부부에게 어느 날 아주 큰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글쎄 3억 원짜리 행운권 복권에 당첨된 것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좋았을까요? 그런데 복권 당첨으로 인해 이 가정에 불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부부는 복권 당첨의 행운으로 각자가 방탕의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부부싸움이 잦아지게 되었지요. 결국 남편은 바람피우는 아내를 죽이려는 살인미수범으로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3억 원.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이 부부는 큰 행복을 얻게 되었다고 무척이나 기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복권 당첨이 진정한 행복이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복권 당첨이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만족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물질적인 만족이 진정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사랑의 체험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사랑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지요.
어느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 세상에서 하루를 지내면서 기념될 만한 것을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정원에 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있어 가져가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보니 잠자는 어린아이의 미소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 미소도 가져갑니다. 그런데 또 보니 그 어린아이를 잠재우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결국 천사는 어머니의 사랑까지 포함하여 세 가지를 가지고 하늘로 올라갔지요. 그러나 하늘에 올라와서 보니 이미 꽃은 다 시들었고, 아기의 미소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그래도 남아 있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은 철저하게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더 우선시하고 있는 것은 왜 일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라는 여인이 예수님께 사랑을 표시합니다. 즉, 비산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예우이고,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물질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사랑에 대해서는 물질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가장 귀하고,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들 역시 사랑을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가치로 평가 절하할 때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랑, 사랑 그 자체를 바라볼 때만이 진정한 사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가장 멋지게 살아가는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빈센트 반 고흐)
아무것도 못 찍었다
아무것도 찍지 못했음을 표현하기 위해 까만 종이를 제 방에서 찍었습니다.ㅋㅋ
어제 저녁 신부님들과 함께 쭈꾸미를 먹으러 갔습니다. 인천의 만석동이라고 쭈꾸미가 아주 유명한 동네이거든요. 더군다나 요즘이 쭈꾸미 철이라고 해서 잔득 기대를 하고 30분 가까이 걸어서 그 동네를 찾아갔습니다. 저는 그 맛있다는 쭈꾸미 요리를 찍어서 새벽님들께 보여드리겠다고 사진기도 가지고 갔지요.
드디어 쭈꾸미 요리가 나왔습니다. 너무나도 맛있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오자마자 신부들 모두 정신없기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먹자, 제가 잊어버린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맞습니다.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다른 쭈꾸미 요리 하나를 더 시켰습니다.
이 요리가 나왔을 때, 이것 역시 맛있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정신없이 먹기 시작합니다. 맞습니다. 또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사진 찍는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 또한 눈앞의 요리에 정신 팔려 있어서, 결국 한 장도 못 찍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러할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열중해서 해야 할 일들을 못했을 때가 얼마나 많았던 지요?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할 수 없었음을 기억하며, 이제는 좋아하는 일에만 너무 집중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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