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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영광" - 4.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9 조회수58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4.19 성주간 화요일

이사49,1-6 요한13,21ㄴ.33.36-38

 

 

 

 

 

"하느님의 영광"

 

 

 

오늘은 ‘하느님의 영광'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분도수도회의 모토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삶이 목표이자 판단의 잣대입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든

  모든 일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 하십니다.

시편 중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라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바로 어둠의 현실 넘어 밝게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에

늘 눈길을, 마음을 두고 살 때 샘솟는 기쁨과 평화입니다.

마치 사순시기 주님 부활의 영광을 내다보며 살기에

기쁨과 힘이 샘솟듯이 말입니다.

미사 중 감사기도의 절정인 마침기도 역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끝맺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하느님의 영광이 아닌 세상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은

참으로 공허한 헛된 영광(vainglory)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닿을 때

어둠은 빛으로, 죽음은 생명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변합니다.

성주간에 이렇게 봄꽃들 만개하기는 처음입니다.

이 봄꽃들을 통해 찬연히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부활의 영광을 앞당겨 보여줍니다.

십자가의 고난 없이 부활의 영광은 없습니다.

십자가의 고난 없이 부활의 영광을 추구하기에

온갖 파생되는 문제들입니다.

인고의 겨울이 있기에 찬란한 봄꽃들을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주님의 종들인 우리 모두를 향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주님의 종인 예수님을 통해서만 아니라

우리를 통해서도 환히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입니다.

오늘 유다로 인해 어두워진 분위기를 환히 밝히는 주님 영광의 빛입니다.

유다의 운명은 수수께끼라 아무도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만이 그 운명의 비밀을 아십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들이지만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유다의 배반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었으니

  이 또한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입니다.

  오늘 복음의 초점은 유다의 배신이 아닌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유다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밤의 어둠 속에 사라지자마자

  터져 나오는 주님의 고백입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미 수난의 어둠의 현장에서도

부활의 영광을 내다보며 환호하는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실 때

하느님 또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복음을 묵상하던 중 숨겨진 보물을 찾았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생략된

예수님의 유언과도 같은 요한복음13,34-35절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막연한 하느님의 영광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할 때

비로소 주님의 종이자 제자요 환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서로 사랑하면서 자신을 비워감으로 순수하고 겸손한

참 나의 실현에 구원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바로 참 나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서로 사랑할 때 이사야의 예언이 실현되어

우리 모두 주님 영광의 빛이 되고 세상 땅 끝가지 퍼져나가는 구원입니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마음을 다해

주님께 영광과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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