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가 서 있다고 느끼는 순간
작성자이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21 조회수435 추천수3 반대(0) 신고

 

 

 영등포 역사대합실 2층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는데 밤 1시 30분 쯤 커피 한잔 주시요!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며 앉는 노숙인을 쳐다보니 일 년만에 본 노숙인이다.  나와 박션교사가 동시에 오랜만입니다. 하고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하는데 "나 알어?" 하고 다찌고짜  반말과 짜증스런 얼굴로 화를 내는데 술 냄새가 진동을 한다. 순간 이 형제분이 왜 안면몰수를 할까? 하고 생각하였지만 이유를 알수 없다. 분명 일 년전에 몇 번 이곳에 와서  커피를 마셨는데도 시치미를 띈다. 그러면서 4년전에 왔섰다고 트집을 잡는다.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하는 것이라 난처하고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 해 만났을 때 비록 만취한 상태이지만 자기의 고통을 나와 함께 나눴는데, 시간이 흘러 까맣게 잃어버린 상태에서 오늘 이자리에서 자기를 안다고 하니 자존심이 몹시 상한 모양인가 보다.

 

그래잖아도 오늘 사고를 칠려고 여기왔는데 참 잘됐다하며 겉옷을 벗고 위협적이다. 나도 이곳에서 두 해나 걸쳐 봉사를 하였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마침 주변에는 나를 도와줄 만한 형제들이 없다. 마음 한편에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속으로 구마를 열심히 하지만 이를 어쩐다? 하며 여러가지 상상이 떠 오르며 머리가 어지럽다.

 

갑짜기 이 형제가 나의 가슴에 걸려 있는 분도십자가에서 빛이 난다며 왜 십자가가 빛이 나느냐고 묻는다. 내가 십자가에서 빛이 나는지 어떻게 아느냐? 하고 말은 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주님께서 우리들의 봉사장소를 보호막으로 감싸주시는 구나하고 감사를 드렸다. 이렇게 위기의 순간이 지나갔다. 이 형제분이 그토록 화를 낸 것은 자기의 알리고 쉽지 않은 고통을 상대방이 알고 있다는 것이 싫었던 것이리라. 비록 노숙은 하더라도 마지막 보루인 자존심만은 잃어버리고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처음 이곳에 봉사 올 때 주님의 일을 하다 봉변을 당하면 행복하다고 다짐 하였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믿음의 깊이가 깊지 못함이라. 먼저 주님을 찾지 않고 주변의 나를 도울 사람이 있나를 먼저 살펴으니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함은 그 만큼 주님과의 틈이 벌어진 것이리라. 입술과 가슴과 발걸음의 거리가 하나가 되도록 굳건한 믿음을 주십시요.주님 저는 연약함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요 그리고 힘을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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