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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30일 야곱의 우물-마르16,9-15 묵상/ 나약함으로 흔들릴 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30 조회수368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약함으로 흔들릴 때

9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10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12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14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1783년에 궁녀로 뽑힌 문영인 (비비안나) 은 1797년 병에 걸려 궁궐에서 나와 살 때 실 장수 노파한테 신앙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문영인은 이듬해 궁궐에서 신자인 것이 발각되어 쫓겨나 청석동에서 살았습니다. 정약종 회장이 한양으로 이주하자 강완숙 (골롬바) 의 요청으로 그한테 집을 두 달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강완숙의 집에서 주문모 신부님한테 교리를 배웠습니다.
 
문영인은 처음부터 신앙이 굳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강완숙은 그녀한테 ‘잠깐씩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은 가르쳐 주어야 도움이 안 된다.’ 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그녀의 신앙을 더욱 굳게 하려는 뜻에서 한 충고처럼 들립니다. 그녀는 포도청에서 혹독한 형벌 중에 정신이 혼미해져 신앙을 버리겠다고 했다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신앙을 굳게 증언했습니다. 형조에서 ‘포도청의 맨 처음 진술에서는 비록 사학을 배척한다고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사실은 입으로는 그렇다고 했으나 마음으로까지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았으므로 곧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독실하게 믿은 학문인데 하루아침에 마음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녀가 잔혹하게 다리에 매를 맞을 때 다리에서 솟구친 피가 금방 꽃으로 변해 공중으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가족의 증언에 따르면 서소문 밖에서 참수를 당할 때 목에서 하얀 피가 흘러내렸다고 합니다.
신앙을 살아가면서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신앙이 돈독한 이들은 그들의 나약함에 무관심하기보다는 충고와 모범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여진천(원주교구 배론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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