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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7일 야곱의 우물-요한6,16-21 묵상/ 내가 볼 수 없는 나의 얼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7 조회수361 추천수5 반대(0) 신고
내가 볼 수 없는 나의 얼굴

16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17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18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19그들이 배를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 갔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20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1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내가 나임을 알면서도 내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처음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내가 슬퍼하면 함께 있는 사람들도 슬퍼하고, 기뻐하면 함께 기뻐합니다. 함께 있는 사람이 슬퍼하면 나 또한 슬퍼지고, 즐거워하면 나도 즐거워집니다.
오랫동안 함께 보내고 우정을 나누다 보면 서로 닮는다고 합니다. 서로서로 거울이 되어 고쳐주고 다듬어주어 비슷한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내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기특하게 여겨질 때도 있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모습에 놀라기도 합니다. 진정한 내면의 모습이 수면으로 떠올랐을 때 인정하고 싶지 않고 타인에게 숨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앞에서는 숨길 수가 없습니다. 숨겨지질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다. 두려워 하지마라.” 하시며 안심시켜 주십니다. 예수님을 가까이하기에는 제약받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포기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예수님을 닮은 내가 오늘 최선을 다해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다면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예수님 앞에서 어떤 모습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인지 돌아봐야겠습니다.

 

김복순 수녀(그리스도의성혈흠숭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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