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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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장섭 | 작성일2011-05-10 | 조회수35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떠오른 글이 있어, 아~ 그 책 제목이 무엇이더라, 10여 년 전에 뜻 깊게 읽은 책, 책꽂이를 뒤져봤지요. 가끔 그때 읽은 글이 생각날 때가 곧 오늘의 복음 말씀과 함께 똑 떨어지는 말이 있었지!. 아ㅡ 맞아, 그 책...(틱낫한의 '그것과 거기서 하나 되게')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0-35)
[오렌지를 먹는 법]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내가 미국에서 짐과 함께 처음으로 여행을 할 때였는데, 한번은 나무아래 앉아 오렌지를 먹게 되었어요. 짐이 자기 앞으로 할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지요. 앞으로 있게 될 매혹적이고 고무적인 일거리를 생각할 때마다 짐은 거기에 깊이 빨려 들어가, 말 그대로 지금 자기가 무얼 하고 있는지 잊곤 했어요.
오렌지 한 조각을 입에 넣고는 그것을 미처 다 씹기도 전에 다른 조각을 넣으려고 하는 겁니다. 자기가 지금 오렌지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해주었지요. “입에 넣은 오렌지를 먼저 먹게나.”짐은 깜작 놀라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깨달았어요. 지금까지 그는 오렌지를 전혀 먹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가 무엇을 먹었다면 장래 계획을 먹었던 거지요.
오렌지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만일 그대가 한 조각을 제대로 먹을 수 있다면, 그대는 아마도 오렌지 전체를 먹을 수 있을 겁니다. 한 조각을 먹지 못했다면 전체도 먹을 수 없습니다. 짐은 알아들었지요. 천천히 손을 내리고 마음을 모았어요. 신중하게 씹어서 모두 삼킨 다음 다른 조각을 입에 넣었습니다. 뒤에 짐이 反戰 활동을 하다가 투옥되었을 때, 나는 그가 좁은 감방에서 잘 견뎌내고 있는지 염려되어 짤막한 편지를 보냈지요.
“우리가 함께 나눠 먹던 오렌지를 기억 하는가? 그대가 거기 있는 것도
오렌지와 같다네. 그것을 잘 먹어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내일 이면 더 없을 테니까.”(18P)
“(틱낫한 의‘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중에서-)”
20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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