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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17일 야곱의 우물- 요한10,22-30 묵상/ 함께하며 듣기 그리고 침묵하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7 조회수413 추천수9 반대(0) 신고
함께하며 듣기 그리고 침묵하기

22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23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24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25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7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 서로를 잘 안다는 것은 단순한 배경지식이 아니라 믿음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음성을 듣고 편안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음성을 잘 안다는 것은 믿음과 사랑을 전제합니다. 착한 목자와 양은 서로의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 목자가 양을 잘 안다는 것은 양의 건강상태와 성격 등 모든 것을 꼼꼼하게 안다는 것입니다. 목자를 잘 알기에 양들은 믿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알아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함께해야 합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 때, 눈빛만 봐도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적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함께하기 위해서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영혼도 같이 있어야 합니다.
 
요즘은 보고 듣는 것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의 음성을 알아듣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잘 분별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과 말, 행동에서 나오는 것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침묵해야 합니다. 흙탕물을 가만히 두면 흙이 가라앉아 물속이 보이듯이,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웃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도 들을 수 있습니다. 주님은 모든 사람의 임마누엘이십니다. 목자이신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미사 중에 침묵은 매우 중요합니다. 말씀을 듣고 침묵하며 나한테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어떻게 나를 이끄시는지를 민감하게 느껴야 합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듣는 때입니다. 마음을 다해서 알아듣고 온몸으로 따르는 미사 안에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과 일치하는 충만한 기쁨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박동순 신부(청주교구 구룡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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