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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8 조회수1,090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18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St Peter Healing the Sick with his Shadow

 If anyone hears my words and does not observe them,
I do not condemn him,
for I did not come to condemn the world but to save the world.
(Jn.12.47)
 
 
제1독서 사도행전 12,24ㅡ13,5ㄱ
복음 요한 12,44-50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운동을 참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스포츠 경기를 무척이나 즐겨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특히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에 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교육, 후원회 미사, 50주년 회의 등으로 부척 바쁜 날이었습니다. 그 모든 일정을 끝낸 저녁,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고서 프로야구를 보려고 했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텔레비전 리모컨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처음 알았는데요, 제 방의 텔레비전은 이상하게도 리모컨을 통해서만 채널 이동이 가능하더군요. 따라서 텔레비전이 있기는 하지만, 원하는 프로야구 중계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리모컨이 있을 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책상, 소파, 책장, 서랍……. 아무리 뒤져보아도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텔레비전이 있는데,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있는데, 또한 텔레비전에서 재미있는 프로야구도 하고 있는데 리모컨이 없어서 볼 수가 없더군요. 평소에는 이 리모컨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없으니까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문득 우리가 주님을 대하는 것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이 우리 삶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직접 보고 있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그러면서 주님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또 주님이 없어도 잘 사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렵고 힘들 때 떠올려지는 분은 주님밖에 없지요. 그래서 주님께 처절하게 매달리며 기도하지만, 그 일이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상시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이렇게 배은망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그런데도 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고 우리를 당신의 따뜻한 사랑으로 받아주시는 주님이시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당신께서 어떠한 분인지를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님을 따른다면 우리 역시 주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즉, 심판하고 단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주님의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갈까요?

주님을 진심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심판하는데 익숙하기 보다는 사랑하는데 익숙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원하셨던 그 구원의 길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임무는 사랑을 찾는 일이 아니라 사랑의 방해물을 찾아내는 일이다(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고여 있으면 안 됩니다


제 방 냉장고 안에도 많은 것들이 고여 있습니다

살림을 하시는 자매님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음식물 버리기가 제일 아깝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음식물이 남으면 모두 다음에 쓰려고 냉동실에 얼려 놓는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 음식물을 쓰지 못하고 결국은 쓰레기가 될 때가 많답니다.

성지순례나 캠프를 가게 되면 화장실을 못 가시는 자매님들을 종종 봅니다. 계속 먹는데도 배설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결국 변비가 되어 어려움을 겪습니다.

피도 계속 우리 몸 속을 순환하지 않고 한 곳에 고이면 고름이 되어 썩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무엇이든 한 곳에 고여 있으면 안 됩니다.

생각도 마찬가지로 고여 있으면 안 됩니다. 즉, 어떤 한 가지의 생각에만 머물러 있으면 우울증이나 편집증에 걸린다고 하지요. 제대로 이 세상을 제대로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고여 있고 닫힌 마음이 아니라, 자유롭고 열려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도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At the End of the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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