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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생명과 빛으로 파견된 우리들” - 5.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8 조회수44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18 부활 제4주간 수요일
사도12,24-13,5ㄱ 요한12,44-50
 
 
 
 
주님의 생명과 빛으로 파견된 우리들”
 
 
 
오늘 말씀 묵상 중 떠오른 다음 시편구절입니다.
 
“정녕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 빛으로 저희는 빛을 봅니다.”
(시편36,10).
 
생명과 빛의 하느님입니다.
오늘은 ‘파견’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생명과 빛으로 파견하신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예수님이십니다.
 
“나를 믿는 것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되신 예수님이심을 분명히 하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게 예수님의 신원이자 우리의 신원입니다.
 
우리도 매일 이 미사 후 세상 삶의 자리로 파견되지 않습니까?
바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느님을 믿는 것이요
예수님을 보는 것이 하느님을 보는 것임을 체험하는 미사시간입니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 세상에 하느님의 빛으로 파견되신 주 예수님이십니다.
세상 어둠을 밝히는 그리스도의 빛입니다.
이 그리스도의 빛이 세상을, 우리 마음을 밝히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어둠 속에 살 것입니다.
 
아무리 대낮 같이 환한 세상도
그리스도의 빛이 없으면
내면은 캄캄한 절망의 어둠, 죽음의 어둠일 것입니다.
 
생명을 찾는 사람입니다.
빛을 찾는 사람입니다.
땅속 깊이 생명의 물을 찾는 나무뿌리들처럼,
하늘 높이 태양 빛을 찾아 가는 나뭇잎들처럼
본능적으로 생명과 빛을 찾는 사람입니다.
 
바로 생명과 빛의 하느님을 찾는 사람입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하느님은 당신 생명과 빛인 아드님이신 주 예수님을
우리에게 파견하셨습니다.
 
매일 이 거룩한 미사시간은
이런 생명과 빛의 주님을 모시는 축복된 시간입니다.
 
1독서에서 성령께 파견되는 바르나바와 사울처럼
우리 역시 주님께 세상 삶의 자리로 당신 생명과 빛으로 파견됩니다.
 
‘주님께 파견 받은 자’ 바로 이게 우리의 신원입니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구원의 선물입니다.
마음을 활짝 열어 생명과 빛의 주님을 받아들이면 구원이요
거부하면 심판입니다.
 
눈만 열리면 여기서 발견하는 구원의 주님입니다.
 
오래 전 활짝 핀 민들레꽃을 보며 써놓은 글,
‘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라는 구원이 생각납니다.
 
-      어! 땅도 하늘이네
  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뒤뜰 마당
  가득 떠오른
  샛노란 별무리
  민들레꽃들!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겠네. –
 
꼭 10년 전 어느 봄 날 써놓고 한참 동안 행복해 했던 시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음 활짝 열고
우리에게 선물로 파견되신 참 좋은 생명과 빛의 주님을 받아들임이
바로 구원이요 영원한 생명입니다.
 
하여 심판은 하느님이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아 스스로 자초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책임이 아니라 내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나를 물리치고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를 심판하는 것이 따로 있다.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들었던,
그러나 받아들이지 않았던 주님의 말씀이 나를 심판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거울처럼 낱낱이 비춰주는 말씀 자체가
우리에게 심판이 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매일 말씀을 통해서 생명과 빛으로 파견되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원한 생명임을 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생명과 빛의 말씀을 부단히 섭취하여
말씀 따라 살아가면서 말씀이 되어 갈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고,
마지막 날에도 말씀은 우리를 심판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 우리를 심판하는 것은
우리가 듣고 보고 배운 말씀이라는 사실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당신의 생명과 빛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당신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8,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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