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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허영엽 마티아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2 조회수376 추천수2 반대(0) 신고
 초등학교 때 집 근처 인적이 뜸한 곳에 작은 움막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방물장수 할아버지와 장애를 가진 딸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무표정한 얼굴에 말수도 적은 할아버지를 무서워했고 함께 산다는 딸은 아무도 본적이 없어 여러 가지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움막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근처에 가지도 않았지요.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다가 막 움막에서 나오시는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엄마, 여긴 웬일이야?" 나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췄지만 빨랫거리를 손에 든 어머니는 빙그레 웃기만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자주 그 움막에 들러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의 딸을 목욕시켜주고 빨래도 해주셨던 것입니다. 얼마 후 움막집 딸이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차분하게 임종대세를 주신 후 시신을 씻기고 수의를 입혀 장례를 치르도록 하셨습니다. 성당 신자들이 와서 연도도 바쳤습니다. 며칠 뒤 장례가 끝나고 할아버지가 우리 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우리 딸이 몹쓸 병에 걸려 수십 년을 방안에서만 지냈는데 아주머니 덕택에 마지막 가는 길에 호강했습니다."
 어머니는 별말 없이 그냥 미소만 지으셨습니다. 나중에 할아버지도 세례를 받고 주변 사람들도 성당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네의 친구들도 더 이상 할아버지를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께서 스스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이 참된 삶인지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기쁨과 자유, 평화와 행복을 한껏 누리면서 사는 삶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을 성실히 걸어갈 때 우리는 진리 안에서 영원한 생명과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지에 잘 도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올바르고 안전한 길을 알아야 합니다. 그 길을 안다면 이미 성공적인 삶을 시작한 셈이지요.
 "나는 길이다." 다행히 예수님께서 스스로 길이라고 하시며 그 길을 자세하게 알려주십니다. 주님의 길은 한마디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는 진리요 생명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길을 열심히 가면 자연히 진리와 생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주님을 알게 된 우리는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예수님을 보고 알 수 있겠습니까? 바로 예수님의 길을 충실히 가는 신앙인의 삶을 통해서입니다. 우리 신앙인의 삶은 바로 주님을 드러내는 증거가 됩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올바른 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이들이 우리를 통해 주님의 진리와 생명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그 '길' 을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절 지나가는 걸인이라도 끼니를 챙겨주셨던 어머니에게서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지금도 가만히 눈을 감으면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항상 묵주를 손에 쥐고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기도하셨던 어머니의 기도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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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소서, 지극히 인자하신 동정 마리아여
어머니 슬하에 달려들어 도움을 애원하고 전구를 청하고도
버림받았다 함을 일찍이 듣지 못하였나이다.
 
 - 성 베르나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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