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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8 조회수858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28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You do not belong to the world,
and I have chosen you out of the world.
(Jn.15.19)
 
 
제1독서 사도행전 16,1-10
복음 요한 15,18-21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상당히 민감해 합니다. 특히 그 말이 나에 대한 부정적인 말, 비평의 말일 경우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그 비평의 말에 견디지 못해서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즉, 스스로 목숨을 끊는 연예인들을 종종 보지 않습니까? 이렇게 말이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무서운 무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말, 미움이 가득한 말, 판단의 말 등은 비수가 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말, 미움이 가득한 말, 판단의 말을 여과 없이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긴 제일 재미있는 말이 남에 대해 흉보는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남의 흉을 보는 데는 대단한 노력이나 행운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밑천 안 들이고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남에 대한 말, 비판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남에 대한 말, 비판이 가득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상처받아 쓰러지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을 어떻게 합니까? 무조건 남에 대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그쳐야 할까요?

뉴욕에는 1,800개가 넘는 동상이 있다고 합니다(가보지 않아서...). 유명한 정치인은 물론, 장군, 예술가, 무명용사 등등 온갖 동상들이 있답니다. 그러나 단 하나, 없는 것이 있다고 하네요. 그것은 비평가를 기리는 동상이라고 합니다. 즉, 이곳에 세워진 동상들은 남을 비평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신 살아 있을 때 오히려 비판을 받았고 그 비판을 이겨낸 사람들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내신 이 세상에서 잘 사는 법은 남의 말에 자유롭게 살아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다른 누구처럼 살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지요. 바로 ‘나’답게 살면서 당신 뜻에 맞게 살아가라고 이 세상에 우리를 보내신 것입니다. 그런데 비평하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끊임없이 남들과 ‘다른 점’을 흉볼 뿐입니다. 내 자신이 주님 앞에 떳떳할 수 있다면 그렇게 신경 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 복음에서와 같은 말씀을 해주십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이유 때문에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예수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면 그들의 비판하는 말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이기 때문이지요.

주님의 말씀을 잘 따르며 주님 앞에 떳떳하게 살아가는 내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남들의 말은 단지 남의 말일 뿐입니다.

 

험담이나 헛소문은 진실보다 빨리 전해지지만 진실만큼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W. 로자드)



명함


따끈따끈한 저의 명함입니다.

어제 명함이 나왔습니다. 신부가 명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요? 그런데 교구청에 있다 보니 명함 돌릴 일이 상당히 많더군요. 특히 요즘에는 교구설정 50주년 준비를 하다 보니 명함을 돌리며 인사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명함 없이 살다가 어쩔 수 없이 만들었습니다.

이 명함을 보면 저의 직책으로 ‘성소국장’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나는 과연 성소국장으로서 잘 살고 있는가?’ 명함이란 내 존재를 상대방에게 알리는 종이이지요. 그렇다면 여기에 적혀 있는 ‘성소국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때가 많지 않았나 싶더군요.

그래서 이 명함을 바라보며 다짐해봅니다. 나를 알리는 이 종이에 적힌 글씨에 걸맞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요…….
 
 
슬픈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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