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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나를 미워하면 -반영억라파엘신부-(요한 15,18-2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8 조회수47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 5 28일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
(
요한
15,18-21)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리스트라에서 티모테오를 복음 선포의 협조자로 선택하여 함께 고을을 두루 다니며 신자들을 격려하고 복음을 선포한다. 교회는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고 신자들의 수도 점점 늘어난다. 초대 교회의 사도들의 열성적인 선교 활동의 모습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세상의 권력과 사람들에게 받을 온갖 박해를 미리 예고하신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진리 편에 선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이다(복음).  

  복음 묵상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다.” 복음의 말씀입니다. 믿는 이에게 박해는 당연하다는 가르침입니다. 누구나 박해를 싫어합니다. 반대만 해도 언짢은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반대를 넘어 박해를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
화산은 활화산과 사화산이 있습니다. 활화산은 언제 터질지 몰라 위험하지만 주변에 온천을 만듭니다. 질이 좋은 온천수를 제공해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화산에는 위험도 없고 온천도 없습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냥 구경거리가 될 뿐입니다.
신앙은 살아 있는 활화산이지 죽은 사화산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죽은 믿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활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봉헌과 공부가 없으면 신앙 역시 삶의 장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생에 부담을 주는 거룩한 장식으로 바뀝니다.
유혹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믿음의 길이 부담스럽다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신앙생활이 귀찮은 이유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현대의 박해입니다. 오늘날의 박해는 그런 모습으로 다가와 우리를 무너뜨립니다.
기도가 생명입니다. 기도가 없기에 주님께서 힘을 주셔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성당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무심코 왔던 성당이 하느님의 힘을 받는 장소였던 것입니다. 언제라도 성당에 오는 첫 목적은 기도이어야 합니다.

 

  

누가 나를 미워하면

  -반영억라파엘신부-

구역모임에서 한 형제님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었다고 10년 전의 메모를 읽어주셨습니다.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거나 선에 대치되는 꿈과 희망은 결코 현실화 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꿈은 크게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룰 수 있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바라는 것에 걸 맞는 노력과 정성이 함께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대한 꿈을 지니되 선 안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모 그룹 재벌회장이 술집에서 폭행을 당한 아들을 보고 너무 화가 나서 조직 폭력배를 동원하여 보복을 하였다는 얘기가 떠들썩하였습니다. 결국 그 아버지는 구속되었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고귀한 마음은 나무랄 수 없지만 선에 대치되는 방법을 선택하였기에 그는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은 세상의 방법을 좋아하고 그것으로 자신을 내세우며 권력을 행사합니다.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을 자기사람으로 만들고 그것을 즐깁니다. 옳고 그렇지 않고는 상관없이 좋고 싫고에 관심을 둡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속한 사람은 그것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미움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이 나를 미워한다고 해도 두려워할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곧 내가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것이 증거 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미움을 당하는 것은 악에 대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야 할 소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사실 사악한 세상의 미움을 받지 않고 그들과 더불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조직폭력배와 공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누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구애 없이 선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세상에서 뽑아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선의 하느님께서는 최선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삶이 우리 믿는이들의 삶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누가 나를 미워하면 더 큰 사랑으로 되 갚아주시길 다짐하며……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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