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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9 조회수754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29일 부활 제6주일
 

 
 If you love me, you will keep my commandments.
And I will ask the Father,
and he will give you another Advocate to be with you always,
the Spirit of truth, whom the world cannot accept,
because it neither sees nor knows him.
(Jn.14.15-16)
 
 
제1독서 사도행전 8,5-8.14-17
제2독서 1베드로 3,15-18
복음 요한 14,15-21
 
어제 아침에 이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발을 해주시는 미용사 분께서 제게 “친구들이 부러워하시겠어요.”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무슨 말인가 싶었더니, 제 머리카락 숱이 많다는 것 그리고 흰머리가 없다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머리카락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원형 탈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제 머리카락은 그럴 리가 없으니 얼마나 좋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뻣뻣한 저의 이 머리카락이 그렇게 싫었고, 머리카락 숱이 많아서 얼마나 불편했는지도 모릅니다. 또 친구들이 돼지털, 까치머리, 빗자루 등등의 별명으로 부르면서 저를 놀리는 이유가 되었던 머리카락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것이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가 되네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에 처해지더라도 포기해서도 또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내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그 순간이 오히려 나에게 커다란 선물이 주어지는 순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예는 역사적으로도 많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잘 아는 베토벤은 1796년부터 청각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을 기피했고 음악 작업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 결과 생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는 ‘가을에 낙엽이 땅 위에 떨어지듯 내 희망도 사라졌다.’는 내용의 유서를 쓰면서 자살도 결심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불운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찬사를 받는 그의 명작들을 보세요. 5번 교향곡 ‘운명’, 6번 교향곡 ‘전원’, 9번 교향곡 ‘합창’ 등이 바로 그가 청각을 잃었을 때 나왔던 것입니다.

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고통과 시련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님을 의심하고, 주님께 불평과 불만으로 일관하면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현명하게 이겨내지 못합니다. 대신 포기하고 좌절하면서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시는 주님의 활동을 스스로 막아버립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다른 보호자, 즉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주님의 약속을 내 안에 간직하고 힘차게 이 세상에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시듯, 주님의 계명인 사랑의 계명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하십니다. 바로 어렵고 힘들 때가 오히려 사랑의 실천을 이루어야 할 때이며, 이 사랑의 실천을 통해 주님과 하나를 이루어 어렵고 힘든 상황을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기타 줄이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팽팽하게 당겨져 있어야 합니다. 느슨하게 풀려 있으면 이상한 소리를 낼 뿐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제대로 이 세상에서 잘 쓰이기 위해서는 때로는 고통과 시련처럼 보이는 팽팽한 긴장의 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더욱 더 사랑하며 주님의 뜻에 맞게 살도록 합시다. 그래야 그 순간을 주님과 함께 은총의 순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에 있어 도전은 당신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누구인지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버니스 존슨 리건).





무선 마우스


새롭게 구입한 무선 마우스

컴퓨터 마우스가 잘 작동을 하지 않아서, 마트로 마우스를 구입하러 갔습니다. 어떤 것으로 구입할까를 궁리하다가 무선 마우스를 선택했습니다. 예전에는 가격 차이가 커서 무조건 유선 마우스만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설치를 하니 훨씬 좋습니다. 우선 선이 없으니 책상 위가 아주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선이 없다고 해서 마우스의 감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만족감이 아주 컸습니다.

선이 없어도 마우스를 쓸 수 있지만, 그냥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 본체에 자그마한 칩을 꽂아야 무선으로 마우스를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과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그냥 하느님과 내가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 본체에 칩을 꽂아야 마우스가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께 영적 생활로 연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영적 생활도 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무선 마우스를 보면서 문득 들은 생각입니다. 기도 열심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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