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의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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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민숙 | 작성일2011-05-30 | 조회수417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인간이면 누구나 굴레처럼 안고 사는 ‘고독’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고독은 높은 정신 세계를 가진 고등 동물에게만 존재하기에,
인간이면 누구나 숙명적으로 고독합니다.
고독은 우리 인간의 한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어느 누구도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없는 ‘홀로 있음’의 자리입니다.
고독은 고립과는 다릅니다. 고독은 홀로 있어도 열려 있지만, 고립은 함께 있어도 막혀 있는 것입니다.
고독은 세상 한복판에서도 고요하지만,
고립은 고요 속에서도 혼란스럽습니다.
고독은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느님과 통교하는 장소이지만,
고립은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힌 분열과 단절의 장소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고독한 자리에서만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충만해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평생 늘 고독하셨습니다.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당신 사명을 홀로 감당하시며 사셔야 했습니다.
광야에서 매우 심한 유혹에 시달리실 때도, 오천 명을 먹이시고 난 뒤
군중의 환호를 뒤로하시고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실 때도,
그분 삶의 한가운데에는 고독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모두 떠나고 홀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실 때,
십자가상에서 성부 하느님마저도 침묵하실 때, 예수님의 고독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의 이런 고독과 친구입니다. 세상의 온갖 유혹에 시달릴 때도,
성령께 의탁하며 진리에 머무는 것입니다.
유한한 우리가 무한하신 주님께 마음을 열고 그분을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외로움을 견디는 것입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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