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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반영억 라파엘 신부-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31 조회수545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 5 31일 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루가 1,39-56)

  

  

말씀의 초대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이며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루카 1,36-56 참조). 그래서 교회 전례력에서는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사이인 5월 31일을 축일로 지낸다. 교회는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기념함으로써 교회의 모든 신자가 일생을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신 마리아의 모범을 따르도록 이끌어 준다.

예언자 스바니야는 이스라엘을 꾸짖지만 다시 민족들 앞에서 영광스럽게 하실 것임을 예언한다. 그 희망과 기쁨은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것임도 예고한다(제1독서). 마리아는 자신에게 닥친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듣고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의 친척 엘리사벳을 찾는다.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축복하는 노래를 부르자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경탄하며 하느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복음).
 
복음묵상
 
 마리아께서는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십니다. 석 달가량 그녀와 함께 머무시며 말씀을 나누십니다. 엘리사벳 역시 기적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의 잉태를 아시게 된 순간부터 엘리사벳을 떠올리셨을 것입니다. 그녀와 함께 벅찬 마음을 나누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두 분의 대화는 감사와 찬양입니다. 오늘 복음이 전해 주는 ‘마리아의 노래’가 그것입니다. 특별히 비천한 이를 높이신 하느님을 찬양하고 계십니다. 사실 두 분은 무명의 시골 여인입니다. 궁중의 여인도 부잣집의 따님도 아닙니다. 신분과 지위에서 그저 보통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의 위대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기적으로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든 어머니가 된다는 사실은 위대한 일입니다. 고귀한 신분으로 바뀌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남은 일은 그 신분에 어울리게 사는 일입니다. 그것은 성모님처럼 주님의 위대하심을 알리고 노래하는 일입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갈수록 ‘능력 있는 어머니’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분은 ‘거룩한 어머니’입니다. 똑똑하고 재주 많은 어머니보다 성실하고 신심 깊은 어머니가 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어머니의 전구를

 -반영억 라파엘 신부-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성모님 사랑합니다. 성모의 성월을 보내며 본당마다 성모님의 밤 행사를 합니다. 믿음의 어머니와 함께하는 밤에 성모님을 통하여 모든 바람을 이루어 주시길 간구합니다. 촛불을 봉헌하면서 자신을 녹아내려 빛을 낼 수 있기를 소망하고 아름다운 꽃을 봉헌하면서 꽃처럼 예쁜 삶을 다짐합니다. 성모님을 위해 바치는 멋진 노래와 사랑의 마음을 담은 시 낭송이 가슴에 젖어 매일같이 성모님을 기억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술로 변화시킨 첫 기적이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어머니의 청을 들어 주신 것이었듯이 오늘 우리의 모든 바람이 어머니를 통해 아들 예수님께 전구되기를 희망합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메시지를 따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엘리사벳을 찾아갔습니다. 그것은 이웃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둘은 기쁨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아이를 배지 못하는 돌계집(石女)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엘리자벳이 성령을 받아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여기서 우리는 참된 행복의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행복은 ‘주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데에서 오는 것’입니다. 루가복음 11장 27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고 계실 때 군중 속에서 한 여자가 큰 소리로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하고 외치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성모님께서 모든 여인들 가운데서 가장 복되시며 행복하신 것은 예수라는 훌륭한 분을 낳아서 젖을 먹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1,38)하고 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주님을 믿고 믿는 그대로 행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행복은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것이요, 희망을 오늘 사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믿음으로 말씀을 실천하는 가운데 행복해 지기를 바랍니다. 

옛날 한국에는 고려장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고 그래서 부모가 나이가 많이 들면 깊은 산속에 모셔다 놓고 그냥 돌아오는 것입니다. 한 아들이 늙은 어머니를 지게에 짊어지고 깊은 산 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지게 위에서 나뭇가지를 계속해서 부러뜨려 놓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무엇을 하시느냐고 물으니 ‘네가 늦게 내려가다가 길을 잃을까봐 그런단다.’ 하셨답니다. 

당신을 버리는 아들이지만 아들에 대한 어미의 사랑은 더욱 애절하기만 합니다. 바로 이런 어미의 사랑이 우리 어머니 성모님의 사랑입니다. 성모님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십니다. 우리의 허물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바람을 아들 예수님께 전구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을 오늘 우리에게도 이루도록 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성모님을 통하여 모든 것을 예수님께로 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새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모님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고 그분께서 바라신 것을 바라고 그분께서 하고자 하시는 바를 행하고 그분께서 지향하시는 바를 지향하십시오. 그분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거기에 견주어 마음을 성찰하고 그분을 닮지 않은 것이면 무엇이나 마음에서 몰아내십시오. 왜냐하면 예수님 안에 있기 위해서는 먼저 성모님 안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모든 것을 예수님께로! 예수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성모님께로!(복자 마르첼로 심파냐). 그리하여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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