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604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4 조회수34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년 6월 4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23ㄴ-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비유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너희에게 비유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려 줄 때가 온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수없이 많은 기도들이 등장하는 요즘 세상은 이 말씀이 이루어진 듯 보입니다.
교우들은 누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로 끝나는 기도를 드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 복음의 이야기는 하느님께 성전과 제단과 예물을 중심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던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게 됨으로써 아버지와 바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가운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외웁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혹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는 것이 예수님의 역할을 보여주는 듯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께 보증이라도 서 주시는 듯 말입니다. 통하여, 혹은 이름으로 라는 의미를 그렇게 생각하는데 우리는 아주 익숙합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정성이 모자라기에 예수님께서 채워주시는 줄로 생각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꼭 예수님이든 성모님이든 거쳐 기도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을 통하여 기도하는 것이 당신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라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에서 우리의 기도는 그리스도를 거쳐서가 아니라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 닿아 버립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기도들은 하나 같이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를 바로 연결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게 된 것 부터 오늘의 말씀조차 하느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이유를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해서, 혹은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모든 것의 열쇠가 되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는 사람이란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아는 사람을 말합니다. 곧 그리스도를 알아서 그리스도 안에서 살며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 그래서 그리스도의 삶이 곧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임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그의 기도가 예수님의 기도를 드린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알고 세상을 사랑하는 이가 바로 당신 아드님처럼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너무도 부족한 피조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로서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서 존귀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로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곧 하느님께 무엇을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기도가 아니라 창조주 그분의 뜻을 헤아리는 사람으로서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는 것이 바로 기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는 아버지의 뜻을 아는 이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심판자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심판이 아닌 구원의 기도를 드리고 살았듯이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그 말씀 속에 담긴 뜻에 더할 수 없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하느님을 사랑이시라 말하며 늘 두렵게만 여기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하느님의 진실을 눈에 보이는 사랑으로 보여주셨고 '내가 바로 아버지께서 보낸 사람'이니 이제 그 아버지께 나처럼 기도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제 하느님 앞에서 두려움에 싸여 기도하거나 막연한 희망만으로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저 그리스도처럼 살고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면 아버지께서는 그의 이야기를 당신 아드님의 이야기로 들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겠지요.
우리의 기도는 그 형식이 갖춰지기도 전에 하느님이 아십니다.
왜 기도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러니 자신의 부족함과 무지함에 기대어 그리스도를 이용하려 하지 마십시오. 누군가 여러분의 부족함을 강조하고 겸손을 강요한다면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은 순히 하시되 하느님 아버지는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믿고 따를 때 그 부족함이 아닌 사랑으로 그 얘기를 들으심을 기억하십시오.
 
그리스도 그분이 당신을 통하여,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라 하신 그 영원한 사랑을 이해하면 우리는 더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십시오. 아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알고 이야기를 건네듯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을 위해 이 하루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분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