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믿음과 의심 -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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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유미 | 작성일2011-06-04 | 조회수593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아주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 말씀은 배경음악을 깔고서 들으면 참으로 음미해볼 가치가 있는 말씀인데, 그러나 이 말씀은 수많은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한 그런 말씀입니다. 즉 이 말씀은 마음 안에 의심을 갖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한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믿음과 의심이란 주제로 강론을 해드릴까 합니다. 고해성사를 듣다 보면 아리송한 죄를 고백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느님이 계신지 안 계신지 의심을 하였다는 고백이 바로 그것인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하느님에 대하여 의심을 품는 것이 고해성사를 볼 만큼 큰 죄일까요 아닐까요? 절대로 손들지 마십시오. 정신과에 입원시킬지도 모릅니다.
하느님께 대하여 의심을 갖는 것은 대죄도 소죄도 아닙니다. 그럼 의심이란 무엇인가? 우선 사람에게 의심이 왜 생기는지부터 설명드리지요. 사람 마음에 의심을 일으키는 장본인은 불안이란 놈입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의심이 저절로 생긴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살 때 의심하는 이유는? 속아서 잘못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입니다. 배우자에 대하여 의심하는 이유는? 자기 앞날에 대하여 불안감을 갖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잘못했는지에 대하여 의심하는 이유는? 아이의 장래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이 의심과 불안은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붙어다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대하여 의심을 품는 것도 우리가 가진 불안감,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도 되는가 하는 불안감이 커서 일어나는 현상이란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의심하게 되는 것에는 하느님께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인가 확실한 것을 보여주시면 우리도 하느님을 의심하지 않을 텐데 기도를 해도 들어주시는지 아닌지 불확실하고 우리 앞에 짠 하고 나타나주시는 것도 아니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분이란 생각만 드니 우리 스스로 믿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의심하게 되는 것이 무리는 아니란 것입니다. 그런데 왜 주님께서는 도마사도의 의심에 대해 엄격한 자세를 보이셨는가? 도마사도는 이미 많은 기적을 보았고 많은 말씀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골통처럼 완고하게 부정하고 믿음을 보이지 않아서 주님으로부터 질책당했던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보지도 않고 하느님을 믿는 현대의 신앙인들은 참으로 대단한 분들인 것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드려도 많은 분들이 그래도 주님께 강한 믿음을 보이는 분을 보면 왠지 위축된다고들 하십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한 가지 이야기를 해드리지요.
예전에 어떤 신부가 자기 믿음이 약한 것을 한탄하다가 근처 개신교 부흥회 구경을 갔다고 합니다. 거기서 개신교 부흥사가 하는 것을 보고는 너무나 감탄하였습니다. 믿쉽니다 주님 하고 소리소리칠 때마다 헌금바구니에 헌금이 넘쳐나고 그 부흥사의 자신감 넘치는 자세가 너무나 부럽기만 했습니다. 그 신부는 너무나 감동받은 나머지 자기도 사제관으로 돌아와서 믿쉽니다 하고 흉내를 냈습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자기도 믿쉽니다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의외로 반응이 좋자 자신감이 생겨서 더욱더 소리높여 아부지 하느님 믿쉽니다를 외쳤고 헌금바구니도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신부가 죽어서 하느님 앞으로 가게 되었는데 신부는 너무나 자신만만했습니다. 그런데 천당문을 들어서려는 순간 베드로 사도가 부랴부랴 뛰어오시더니 야야 너는 거기가 아니다 하더랍니다. 그리고는 그 신부의 귀를 잡아서는 질질 끌어서 천당 뒤쪽 쓰레기 하치장으로 갔습니다. 신부가 왜 자기를 이런 곳에 보내느냐고 항의하자 베드로 사도가 이렇게 이야기하더랍니다. 너 세상에 있는 동안에 아부지 하느님 믿쉽니다를 외쳤지? 네 소리높여 외쳤지요. 이놈아 그것 때문에 하느님이 얼마나 열받으셨는지 아느냐? 왜요? 니가 아부지 하느님 하고 외칠 때마다 천당 주민들이 하느님께 왜 저 애를 버리셨습니까? 혹 하느님께서 의붓아버지이신지요? 하고 물어대서 하느님이 너무나 창피해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니가 죽으면 절대로 하느님 앞에 보이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셨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천당쓰레기 하치장에 가면 아부지 하느님 믿쉽니다를 외치는 신부를 만날 수 있다는 슬픈 이야기
믿음은 늘 의심과 불안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심과 불안 속에서 끊임없이 하느님을 선택하면서 우리의 믿음도 깊어진다는 것 잊지 마시고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는 신앙인 되시길 바랍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평화신문 - 상담코너 '아 어쩌나' / 책 - '벗어야 산다' 외 다수 상담카페 '도반' 주일미사 강론글 http://cafe.daum.net/withd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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