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과의 우정" - 6.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6-04 | 조회수399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2011.6.4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사도18,23-28 요한16,23ㄴ-28
"주님과의 우정"
오늘은 ‘고백’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 희망, 사랑의 고백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 깊이에 연루되어 있는 고백입니다.
우리가 바치는 모든 전례기도 역시 주님께 대한 고백입니다. ‘시편을 외울 때에는 우리의 마음이 우리 목소리와 조화되도록 할 것이다.’ 분도 성인의 말씀 역시 우리 목소리에 사랑과 믿음, 희망을 담아 고백하는 마음으로 기도 바치라는 것입니다.
고백 없는 말이나 글은 공허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사제의 강론에는 그의 고백이 담겨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고백의 중심에는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성가 61장 1절이 생각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이 세상 부귀영화와 권세도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의 크옵신 사랑이여,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명예도 다 버렸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
성가 역시 그대로 우리의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의 고백입니다.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터져 나오는 사랑과 믿음, 희망의 고백이요 고백할 때 만나는 주님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 믿음, 희망의 고백과 더불어 주님과 깊어지는 우정입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큰 사랑은 없다.’ 말씀대로 친구인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순교자들의 사랑과 믿음은 고백의 절정이요 우정의 극치입니다.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더 낫게 여기지 마라.”
분도 성인의 말씀대로 그리스도와의 사랑을, 우정을 깊이 하는 것이 우리의 모두입니다.
오늘 복음 역시 예수님의 고백이고 동시에 예수님의 입을 빌은 요한 사가의, 요한 계 교회 신자들의 고백이자 우리의 고백입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말마디가 ‘내 이름으로’입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아니 눈 만 열리면 이미 다 받았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내용 없는 ‘내 이름으로’ 가 아닌, 주님의 마음, 주님의 사랑, 주님의 삶, 주님의 생각과 일치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바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진정 주님께 맞갖은 삶인지 부단히 성찰하게 하는 ‘내 이름으로’라는 말마디입니다. 주님과 일치하여 바칠 때 그대로 기도는 응답되어 충만한 기쁨의 삶입니다.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진정 주님을 믿고 사랑할 때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우리의 기도는 모두 응답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와의 우정의 모범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람인 사도 바오로입니다.
다음 사도 바오로의 고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나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나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깊은 우정의 일치가 바로 사도 바오로의 선교여정 중 지칠 줄 모르는 힘의 원천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바오로는…다시 길을 떠나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를 차례로 거쳐 가면서 모든 제자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라는 오늘 1독서 사도행전 서두의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과 우정을 깊이 하는 시간이요, 주님과 하나 되어 주님의 이름으로 우리가 바라는 바를 아버지께 청하는 시간입니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