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주(定住)의 평화" - 6.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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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6-06 | 조회수376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2011.6.6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사도19,1-8 요한16,29-33
"정주(定住)의 평화"
오늘은 ‘평화’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최고의 가치가, 분별의 잣대가 평화입니다. 무엇보다 평화로운 공동체의 건설이, 내적평화가 우선입니다. 평화로운 공동체, 평화로운 삶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평화 없는 공동체나 내적 삶은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 모두가 갈망하는 평화입니다. 하여 ‘평화의 오아시스’ 수도원을 끊임없이 찾는 사람들입니다.
거짓평화가 아닌 주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입니다. 부활하신 후에도, 세상을 떠나실 때도 주님께서 우선적으로 선물하신 게 당신의 평화였습니다. 우리가, 공동체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참 좋은 선물 역시 주님의 평화입니다.
주님은 공동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평화의 샘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이래서 정주의 평화입니다. 주님 안, 제자리에 정주하면서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고 지켜줄 때 공존의 조화와 더불어 선사되는 주님의 역동적 평화입니다.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과 병행하는 정주의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평화도 전염됩니다. 주님의 평화가 우리에게 전염되면 우리의 평화는 또 이웃에게 전염됩니다.
다음 말씀이 주님 의 평화의 비밀을 밝혀줍니다.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아버지와 함께 계시기에’ 온갖 시련 중에도 평화를 누렸던 주님이셨습니다. 우리 역시 함께 계신 주님과 관계를 깊이 할 때 끊임없이 선사되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입니다.
이 주님으로부터 선사되는 샘솟는 평화가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이런 평화를 능가하는 무기도 없습니다. 이래서 매일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평화의 샘’ 미사가 그리도 고맙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친 후 주님의 평화를 선사 받으면 우리 모두 이 평화를 서로 나누며 인사를 합니다.
“평화를 빕니다(Peace be with you).”
이어 천주의 어린양 중 세 번째,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기도하며 평화의 성체를 모십니다. ‘평화를 주소서’ 대신 ‘평화가 되게 하소서.’하고 기도하면 더욱 좋습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peacemaker)!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말씀대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그대로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이런 평화가 바탕이 되어있었기에 사도 바오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선교여정에 항구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며 승리의 삶을 살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당신 평화를 선사하시며 격려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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