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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7 조회수962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6월 7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I glorified you on earth
by accomplishing the work
that you gave me to do.
(Jn.17,4)
 
제1독서 사도행전 20,17-27
복음 요한 17,1-11ㄴ

옛날에 어떤 짚신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짚신을 만들어 팔았지요.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짚신을 시장에 내놓으면 아버지가 만든 짚신만 잘 팔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기가 막히게도 아버지가 만든 짚신을 집어 드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요. ‘똑같은 짚을 가지고 또 같은 방법으로 만드는데 왜 차이가 날까?’ 이것이 아들에게는 큰 의문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의 임종이 임박했을 때 아들은 무척이나 다급했습니다. 짚신 만드는 비결을 아버지에게 전수받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물었지요. 아버지는 꺼져가는 숨을 간신히 이으며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털... 털...”

짚신을 만들고 나서 잔털을 뽑은 것이 바로 그 비결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성공이 커다란 데에서만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작은 곳에서 커다란 성공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이 점을 크게 느꼈습니다.

어제는 인천교구 설정 50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1961년 6월 6일 서울대목구에서 분리될 당시 인천교구의 신자 수는 2만 3천여 명, 본당은 9개, 사제 수는 19명이었지요. 이렇게 작고 보잘 것 없었던 교구가 지금 현재 신자 수는 45만 명, 본당은 118개, 교구 사제 수 277명인 큰 교구로 발전하여 어제 50주년 감사미사를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봉헌했습니다.

1961년 교구가 세워질 당시에는 그 누구도 인천교구가 이렇게 성장하리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은 우리의 생각을 항상 뛰어넘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불과 50년 만에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지요.

어제의 감사의 미사도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2만 명이나 올까 생각했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었고, 주일미사도 아닌 월요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학 주 경기장은 5만 명 가까이 수용하는 너무나도 넓은 장소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저의 모든 걱정을 주님께서는 싹 제거해주시고, 엄청나게 많은 교우들(4만 명 추산)이 함께 하는 은혜로운 미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짚신의 성공 비결이 잔털을 제거하는 작은 것에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비결은 단순히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우리들을 더욱 더 영광스럽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왜 주님을 믿고 따르는 것을 항상 뒤로 미루기만 할까요? 그리고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이 더 중요한 것처럼 착각하며 그것들을 항상 일순위에 놓을까요?

나의 일순위를 다시금 생각하면서 단순히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으로 새롭게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영광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내가 만들지 않은 인생은 없다. 다만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를 불행한 사람은 불행하기를 선택했을 뿐이다.(앤디 앤드루스)




감사합니다


어제 바빠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있는 사진 한 장 첨부합니다

어제 주교님과 그 밖의 많은 분들로부터 칭찬을 들었습니다. 50주년 감사미사를 잘 준비했고, 그래서 어제 좋은 결과가 있었다는 칭찬이었지요. 그런데 과연 내가 그러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전례부분의 전체적인 진행만을 담당한 것이지, 보이지 않게 봉사해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소후원회 회원들, 전례꽃꽂이 회원들, 신학생들, 그밖에 많은 인천교구 내의 단체 회원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반성을 하게 됩니다. 즉, 저 역시도 이들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드러나는 일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칭찬을 통해 받을 상을 이미 다 받았기 때문이지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모두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한 사람에게 보상을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감사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이지 않는 분들 덕분에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를 입에 달며 살아야 한다고 다시금 다짐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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