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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8 조회수1,146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6월 8일 부활 제7주간 수요일
 
 
 
Holy Father, keep them in your name
that you have given me,
so that they may be one just as we are one.
(Jn.17.11)
 
 
제1독서 사도행전 20,28-38
복음 요한 17,11ㄷ-19

독일에 사는 어떤 유태인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이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늘 친절했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항상 따뜻한 사랑을 줄 수 있나요?”

이에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아주 쌀쌀맞은 아이였습니다. 남의 잘못은 반드시 지적하는 심술궂은 아이였죠.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습니다. 가는 길에 일곱 살 남동생이 덤벙대다가 자꾸 장난감을 떨어뜨렸어요. 저는 매정하게 쏘아붙였습니다. ‘이 칠칠치 못한 녀석아! 정신 좀 차려!’ 그것이 동생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그 후 결심했습니다. 누구에게든 사랑이 없는 말은 하지 않기로.”

지금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은 어떠한가요? 혹시 부정적이고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통해 후회할 일들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하는 말과 행동은 긍정적이고 사랑 가득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과 하느님 아버지가 하나인 것처럼 우리들도 주님과 하나가 되기를 바라시는 기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어야 하나가 되는 것일까요? 하나 된다는 것은 주님의 뜻에 맞게 사는 것이며, 이렇게 살아갈 때 앞서 말씀드렸듯이 후회하지 않는 가장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뜻에 맞게 긍정적이고 사랑 가득한 말과 행동을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우리를 방해하고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더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면서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감사 미사 때 이러한 체험을 했습니다. 전례를 담당하기에 제대 쪽에 있는데, 미사 시작 전 너무나도 시끄러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대 바로 앞이 어린 복사단의 자리였기 때문이었지요. 어린 학생들에게 그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기도하고 가만히 있다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

이제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일어날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미사에 더욱 더 집중했지요. 별다른 일 없이 미사를 잘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사를 마치면서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사 전에 그렇게 신경 쓰이던 복사단의 떠드는 소리를 미사 중에는 단 한 차례도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미사에만 집중하다보니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도 깨닫지 못한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안 좋은 상황과 유혹거리들이 많다고 불평불만 속에만 빠질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더 주님께 집중하며 살아갈 때 우리들은 주님께서 간절히 원하신 주님과 하나를 이룰 수가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기도하신 하나가 되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찾아왔으면 합니다. 그러기위해 주님께 더욱 더 집중하는 우리의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합니다.

 

오직 사랑만이 모든 사물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산타 테레사).




핑계


옛날처럼 다시 자전거 타야지요. 옛날 사진 하나 올려요.

요즘 바쁘다는 이유로 자전거를 거의 타지 못했습니다. 사실 자전거 타는 시간이 새벽이었기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는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핑계를 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핑계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핑계의 이유 한 가운데에는 항상 나의 게으름과 불성실함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묵묵히 자신이 할 일에 충실한 사람은 핑계를 대기보다는 자기가 해야 할 일에만 주목하고 있지요.

이렇게 묵묵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핑계 대는 것 역시 또 다른 후회만을 만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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