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진리의 기쁨, 진리의 성화(聖化)" - 6.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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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6-08 | 조회수505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11.6.8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사도20,28-38 요한17,11ㄷ-19
"진리의 기쁨, 진리의 성화(聖化)"
오늘은 ‘진리의 기쁨’ ‘진리의 성화’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진정한 기쁨은 진리의 기쁨이며 우리를 거룩하게 성화하는 것은 진리뿐입니다. 진리만이 우리를 기쁘게 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실제 진리로 기쁘고 거룩한 삶을 사셨던 예수님과 사도 바오로의 증언입니다. 세상을 떠난 진리의 삶이 아니라 선과 악이 어우러진 세상 한 복판에서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진리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독서의 사도 바오로의 처지가 흡사 비슷합니다. 세상을 떠나면서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예수님이고, 에페소 교회를 떠나면서 원로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사도 바오로입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께 떠납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는 길은 바로 진리의 따른 삶임이 분명히 들어납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대로 세상 시련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입니다.
세상 안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우리의 신원입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데려가 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악에서 지켜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여 우리는 부단히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해 달라고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우리를 악에서 지켜주는 최고의 무기는 진리입니다. 진리로 거룩해질 질 때 아무도 그를 다치지 못합니다.
주님의 다음 기도가 세상에서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진리이신 아버지의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우리들이며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한 삶을 사는 것 우리 영성생활의 궁극 목표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래서 매일의 미사가 그리도 고맙습니다. 진리의 샘, 거룩함의 샘이신 주님의 미사은총으로 거룩해져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걱정하는 에페소 교회 역시 양과 이리가 공존하는 공동체였음이 분명합니다. 피할 수 없는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안팎으로 악의 공격에 직면한 에페소 교회입니다.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가 양 떼를 해칠 것임을 나는 압니다. 바로 여러분 가운데에서도 진리를 왜곡하는 말을 하며 자기를 따르라고 제자들을 꾀어내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바로 이게 세상의 현실이자 공동체의 현실입니다. 뽑고 뽑아도 계속 솟아나는 잡초들의 이치와 똑같습니다. 새삼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공동체 현실을 살게 될 에페소 교회 원로들에 대한 사도 바오로의 충언은 그대로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그러니 내가 삼 년 반 동안 밤낮 쉬지 않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있으십시오. 이제 나는 하느님과 은총의 그분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굳건히 세울 수 있고, 또 거룩하게 된 모든 이와 함께 상속재산을 차지하도록 여러분에게 그것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매일 미사로부터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을 명심하며 늘 깨어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이 진리의 말씀이 우리를 굳건히 세우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며 모든 악에서 지켜주고 상속재산을 차지하게 합니다.
다음 바오로의 삶이 진리로 거룩해진 삶의 진면목을 잘 보여줍니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말씀과 삶이 하나 된 진리로 거룩해진 삶이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참 진실하고 거룩한 삶입니다.
우리 삶을 환히 비춰주는 거울 같은 사도 바오로와 그 일행의 삶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셔서 세상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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