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名譽退職, 명퇴이야기.
작성자김창훈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09 조회수457 추천수5 반대(0) 신고
 
저의 결정적 성격중의 하나는 마음의 휴식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는 오랫동안 클라식 기타를 치고 추억의 팝송을 부르고 한잔의술로 달래는 게 고작 입니다
마음의 휴식을 찾지 못하니 몸 따로 마음 따로 우울하고 답답한 삶의 연속입니다
20대 때는 몸이 빠개질 때까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몸을 아낄 줄 모르고 일하고
그러면서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다음 날 일을 게을리 하거나 빠지는 날 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의 비슷할 겁니다.
 
이제 5학년생 넘기고 체력도 나빠지고 지난 날 내 몸을 아낄 줄 모르고 일하다가
벌써부터 체력은 옛날 같지 않구나 하는 마음에 웃음을 띄어봅니다
요즈음 경로당에 가면 7학년아저씨가 제일막내라고 해서 청소도 잔심부름도 다한다고 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웃음이 나옵니다.
어느 날 부터 느낀 점은 젊었을 때는 왜 몸이 머리 생각보다 우선이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몸이 피곤한데도 일 해야 하고 무리했던 것 그러면서도 남들보다 더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머리는 머리대로 몸은 몸대로 굴러가야했던
지난 날 삶속에서 돌아온 것은 나이와 마음의 상처뿐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자식을 키우고 이 나이가 되었으면
사람들도 명퇴(名譽退職)를 생각하게 됩니다.
명퇴의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사회에서 벗어나 이제 조용히 지난날을 상기하면서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경험담의 스승이 되어 편히 쉬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명퇴는 다시 일자리를 찾아서 고달픈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합니다
가족의 예를 중시하고 자신의 예를 중시하고 사회친구 모두의 예를 눈치봐야하고 따르다 보니
명퇴는 쓸쓸하고 외로운 것입니다 힘들고 쉬고 싶습니다.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네요
세상도 사회도 가족도 명퇴의 피곤함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명퇴는 할 수 없이 그런 눈치 속에서 자신의 작은 퇴직금을 털어서
큰돈을 벌어서 대박신화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과감한 투자를 해서 먼 길을 또 다시 걷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유소에서 작은 월급에 감사히 일하는 명퇴가 오히려 좋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제2의 도전의 삶은 제발 몸 따로 생각 따로 가 아닌 그동안의 깊은 생각과 경험으로
쉬어가면서 일하면 좋겠습니다. 자칫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건강도 돈도 잃고 몸과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될 수 있습니다
명퇴인 일이란 성공신화를 담은이야기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서 일을 해야 건강도 찾고 행복도 찾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외면한체 몸 따로 마음따로의 일을 명퇴는 아직도 부족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공이든 실패이든 나이와 노령 점점 다가옵니다.
사회 초년생부터 명퇴에 이르기까지 힘들었던 긴 시간들
우리 인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의 연속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패에 좌절해서 우울증은 물론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요즘시대에서
실패에 대한 책임감으로 살게 되면 이제 나의 하느님께 기도하는 시간은 더 줄어들 겁니다.
 
제2의 인생에서는 웬만하면 함부로 투자는 하지 않은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차라리 주유소에서 작은 월급으로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기쁜 마음과 편안하고 좋은 기도로 다가 올 것 같습니다
거울 속에 자신이 변해가는 모습을 단 한번 제대로 바라보지도 알지도 못하고 사는
안타까운 명퇴의 인생 그냥 마음이 아픔니다.
 
명퇴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자신을 되돌아 집어보고자 합니다.
사회의 신분제도화에 이끌려서 무리하게 힘들게 살아왔음에도
자신의 몸도 되돌아 볼 시간도 없이 제2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아픈 마음입니다.
너무 무리한 도전에 몸과 마음 모두를 잃지 마시고
자연을 보면서 하느님의 사랑하시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누가 명퇴의 마음을 알아주겠습니까?
지금까지 몸 따로 마음따로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 기억을 되돌려 진정한 제 자신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명퇴하신 모든 분들이 하느님께 가까이서 건강과 은총 받으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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