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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 6.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0 조회수52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1.6.10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사도25,13ㄴ-21 요한21,15-19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은 성덕의 잣대입니다.

주님을 열렬히 사랑해서 성인입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사도 베드로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입니다.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말씀이자 오늘의 강론 제목입니다.

 

사랑은 활력의 샘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이 퇴색되어선 안 됩니다.

초발심의 자세로 산다는 것은

늘 주님 향한 신록의 사랑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이 사랑 식으면, 퇴색되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은 바로 이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향한 열렬한 사랑이 있을 때 열렬하고도 항구한 수행입니다.

 

아주 예전에 써놓은 ‘사랑’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 당신

  언제나

  거기 있음에서 오는

  행복, 평화

  세월 지나면서

  색깔은

  바랜다지만

  당신 향한

  내 사랑

  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

  안으로

  끊임없이 타오르는

  사랑입니다.

  세월 지나면서

  계속

  새로워지고

  좋아지고

  깊어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1997.3) -

 

 

 

사랑할 때 알고 알 때 보입니다.

주님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 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분명히 약속하신 주님이십니다.

 

늘 함께 계시어 우리를 환히 보고 들으시는 우리의 평생 도반 주님이신데

우리 마음이 무디어져 주님을 감지하지도, 알아채지도 못합니다.

 

성인들은 오늘 복음의 사도 베드로나 독서의 사도 바오로는

사랑으로 깨어있었기에

함께 계신 주님과 늘 원활한 소통 관계였음을 봅니다.

 

어제 바오로는 환시 중에 주님과 소통하였고

오늘은 이미 죽은 예수님이 살아있다고 하여

핍박을 받고 로마에 압송되기 일보직전입니다.

 

함께 계신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 늘 소통관계에 있었던 바오로였습니다.

역시 부활하신 주님은 사도 베드로에게 나타나 묻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세 번 사랑의 고백을 받아내신 주님은

우리를 향해서도 물으십니다.

사도 베드로 역시 사랑으로 함께 계신 주님께 늘 깨어있었던 분이셨습니다.

 

베드로의 사랑 고백에 이은 주님의 당부이자 명령입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들을 돌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양들을, 형제들을 진리와 사랑으로 돌볼 때

주님 사랑 고백의 진정성이 담보되기 때문입니다.

말로만의 사랑이 아니라 주님의 양들을, 형제들을 돌볼 때

진정 주님께 대한 사랑의 완성입니다.

 

사목자는 물론이고 믿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형제 하나하나가

누구의 것도 아닌 주님께 속한 주님의 것이란 사실이 새삼스런 깨달음입니다.

주님의 사람들인 형제들을 함부로, 소홀히 대해선 안 되고

진리와 사랑으로 정성껏 대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마지막 당부를 덧붙이십니다.

“나를 따라라.”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늘 당신을 따르라는 말씀 역시 베드로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처럼 사랑의 순교적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함께 계신 주님과 사랑의 친교가 지칠 줄 모르는 활력의 샘입니다.

주님의 양떼를, 형제들을 항구히 진리와 사랑으로 돌보게 하고,

주님을 따라 살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향해 물으시고 당부하시며

당부대로 살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나를 따라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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