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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3일 야곱의 우물 - 마태5,38-42 묵상/ 원수까지도 포옹한 그리스도의 사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3 조회수375 추천수7 반대(0) 신고
원수까지도 포옹한 그리스도의 사랑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어라.
 
40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42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 디트리히 본회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지하 저항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나치에게 살해된 루터교회 목사였습니다. 그는 전적으로 하느님이 자유롭게 은총을 베푸신다고 믿었으며, 그러한 은총은 큰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으로 천천히 기도합시다.
“회개를 요구하지 않는 용서, 교회의 교육이 없는 세례, 고백이 없는 성찬식, 개인적 고백이 없는 사죄를 설교하는 것은 싸구려 은총을 가져다줄 뿐입니다. 싸구려 은총이란 수련이 없는 은총, 십자가 없는 은총, 강생하셔서 살아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은총입니다.”(디트리히 본회퍼)
만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가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을 기꺼이 사랑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하느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사람들,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지 않는 성직자와 수도자 …. 가난한 이들의 친구로 사시다가 우리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따라 걷는 제자들의 삶은 그야말로 너무 화려하고 때로는 사치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내세워 자신의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 높은 자리에 앉기만을 바라는 사람들,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으려는 그분의 제자들이 많습니다. 좋은 점을 보기보다는 결점만 골라보면서 함께 사는 형제자매들을 괴롭히는 그분의 제자들이 있습니다. 기도실은 텅 비어 있고 세속 일과 드라마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제자들이 있습니다.
 
강론시간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면서 비오는 날 성당 지하 주일학교 교실에서 비를 피해 잠시 쉬는 걸인 할아버지를 사람을 시켜 비 오는 마당에 내쫓은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청년교사가 너무 실망해서 교사도 그만두고 지금은 쉬는 교우가 되었습니다. 디트리히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이 교회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어리석은 제자들이 많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큰 반성입니다. 머리 둘 곳조차 없었던 우리의 대 스승이신 예수님을 따라 가난의 삶을 살고자 합니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 지혜롭지 못한 삶을 살아온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이자희수녀(성빈첸시오아바오로 사랑의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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