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용서 -이준석 신부-(마태오 6,7-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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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6-16 | 조회수663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11년 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의 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마치 코린토 교회를 그리스도와 약혼한 자기 딸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사도는 자신이 보여 준 삶의 모든 봉사와 희생은 신자들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기도는 빈말을 되풀이하거나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히 빛내며 주님의 뜻을 살피고, 주님께 하루하루 의탁하면서 주님께 용서와 보호를 요청하는 것이다(복음).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 나라를 위한 기도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곧 하느님의 뜻대로 다스려지는 곳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펼쳐질 수 있는 곳은 바로 ‘신앙’입니다. 신앙이란,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내맡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일입니다. 예수님처럼 죽음 앞에서조차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을 내맡기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모 마리아에게서, 또 예수님에게서 당신의 뜻을 펼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세워진 것입니다. 두 분을 본받는 우리의 신앙으로 마침내 하느님 나라는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편견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한쪽만 보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교육은 양쪽을 다 보도록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그렇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편견을 심어 주고 떠난 사람들의 흔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용서 -이준석 신부-
예수님 시대의 이스라엘에서는 스승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모여 스승이 가르쳐준 기도를 함께 바치면 그것은 곧 “나는 누구 누구의 제자요”라고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표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주님의 기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드러내는 공공연한 선포와도 같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유행하던 기도와 비교할 때 ‘주님의 기도’에는 두드러진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기도들에서는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는 ‘용서’라는 덕목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마음을 열고 내게 상처를 준 이들을 용서할 준비를 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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