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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17일 야곱의 우물-마태6, 19-23 묵상/ 그리스도 안에 쌓는 모불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6-17 조회수372 추천수5 반대(0) 신고
그리스도 안에 쌓는 보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간다. 20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가지도 못한다.
 
21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
 
 
 
 
◆ 하늘나라에 쌓는 보물은 사랑 실천입니다. 남을 도와줄 때는 소리 없이 티 내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도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나약한 사람인지라 실패를 거듭합니다. 제가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을 후원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왜냐면 티 내기를 좋아하고 후원받는 아이가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때로는 큰소리까지 오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고 대개 1년 반 정도로 끝이 납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 때나 후원을 중단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의 변덕에 저도 지쳤습니다. 언젠가 성숙한 사람이 되면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로 청했습니다. 그 후원자가 소리 없이 가난한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는 불교신자인데도 가톨릭 수도자인 제가 추천해 주는 곳을 좋아합니다. 한번은 고아들을 돌보아주는 스님을 소개해 드렸는데, 무엇인가 못마땅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저는 그 스님이 전 재산을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놓고 사는 분이라고 설명해 주었지만 그는 믿지 않았고 급기야는 후원해 준다는 약속도 어겼습니다. 결국 저는 이제까지 도와준 것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헤어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분은 도움을 주고도 칭찬을 못 받는 사람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저는 그분이 하늘에 보화를 잘 쌓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 기도가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겸손한 마음으로 사랑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 은총과 자비 베풀어주소서.

 

이자희수녀(성빈첸시오아바오로 사랑의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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