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의 묵상
작성자이민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1 조회수329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린 송아지가 어미젖을 갓 떼고 나면 목에 고삐를 매어 끌고 다닙니다.
그러다가 얼마쯤 자라면 코를 뚫어서 코뚜레를 걸게 됩니다.
힘이 세진 송아지를 다루기 쉽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돌 반쯤 지나면 소는 멍에를 메는 훈련을 합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짐을 나르다가 멍에에 익숙해지면 본격적으로
크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논밭을 갈게 됩니다.
이렇게 일소가 되어 죽을 때까지 워낭을 달고 멍에를 메고 일을 합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농촌의 풍경이지만 지난날 우리 농촌의 일소들은
순하고 충직하게 자신의 멍에를 메고 일생을 하루같이 일하며 살았습니다.
일소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코뚜레와 워낭을 떼어 냅니다.
이로써 일터와 사람과 떼려야 뗄 수없이 엮여 있던 삶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도 이렇게 소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일소가 코뚜레를 걸고 워낭을 달고 살듯, 자신의 삶의 멍에를 묵묵히 메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죽음을 앞두고서야 삶의 코뚜레와 워낭을 떼어 낼 수 있을까,
사는 동안은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나아갑니다.
 

어느 누군가는 요즘은 눈치 빠르고 남을 속이며 약삭빠른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라고 주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은 자기 삶의 멍에를 메고 소처럼 정직하고 우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들이 진실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연과 사건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겸손하고 온유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참으로 하늘 나라를 일구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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