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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수요일 (행복 추구) -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작성자최유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01 조회수410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순시기의 첫날을 왜 재의 예식으로 시작하는가?

교리상으로는 인생사의 무상함을 묵상하기 위해서

재를 바르는 예식으로 사순절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 말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사람이 구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재의 예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럼 왜 하필이면 재를 바르고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감을 묵상하라는 등의

죽음을 연상하는 묵상방법을 택하였는가?


사람은 일상의 삶의 흐름 안에서 살 때에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행복의 종류 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의 행복만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죽음을 묵상할 때면

예를 들어서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하여 나오는 분들을 볼 때면

혹은 공동묘지에서 한 줌 흙으로 변해가는 분들을 보면

인생살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사람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내 손 안에 잡혀 있는 이것들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년중 사순시기 특히 재의 수요일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 묵상주제,

자신의 죽음, 자신의 존재의미에 대한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분은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그럼 입고먹고 하는 행복, 이 세상살이에서 얻는 행복을 추구하면 안되는 것이냐고 말입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평생토록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사람마다 추구하는 형태가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이쁜 옷을 입을 때, 어떤 사람은 돈을 마음껏 쓸 때,

어떤 사람은 통장에 돈이 늘어가는 것을 볼 때,

또 어떤 사람은 돈냄새를 맡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이 가진 이런 행복감에 대하여 함부로 비난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추구하는 행복은 성장과정에서 결핍된 것들을 보충하려고 하는 무의식적인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것을 비난하게 되면 다른 정신적인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늘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을 채우려는 행복추구만을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병적인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쓴약을 먹는 마음으로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함으로서 심리적인 균형감각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재의 예식을 하면서

여러분이 갈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것이 나의 마음을 늘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이라면

이번 사순시기만이라도 좀 더 차원높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사셔서

마음의 건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도반 홍성남 마태오 신부님

평화 방송 '행복한 신앙' '전 신앙의 길' '전 동행 상담코너' / 평화 신문 '아! 어쩌나' 상담코너

저서 '벗어야 산다' 외 13권

카페 도반 주일미사 강론 글 http://cafe.daum.net/withd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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