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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6 조회수815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7월 26일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He who sows good seed is the Son of Man,
the field is the world, the good seed the children of the Kingdom.
The weeds are the children of the Evil One,
(Mt.13.37-38) 
 
제1독서 탈출기 33,7-11; 34,5ㄴ-9.28
복음 마태오 13,36-43

전에도 새벽 묵상 글에 썼었지만, 저는 이른 나이에 노안이 와서 조금 불편한 새벽을 맞이합니다.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든요. 그래서 새벽에는 책을 읽는 것도, 또한 기도서를 보는 것도 힘이 듭니다. 돋보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 안경은 오래 쓰면 머리가 아프거든요.

오늘 새벽에도 돋보기를 쓰고 기도하는데 두통이 와서 약간의 짜증이 몰려왔습니다. 왜 이렇게 일찍 노안이 와서 저를 불편하게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한다는 씨니어노안라식 수술도 고려해 봅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눈이 이렇게 안 좋아진 이유가 주님께서 이제부터는 겉만 바라볼 수 있는 눈으로 세상을 보려하지 말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 가득한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이 아닐까?’

하긴 묵상 글을 통해 겉모습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자주 쓰기도 했지만, 정작 제 자신을 바라볼 때 마음의 눈으로 보기 보다는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주님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면,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잘못된 습관들을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그 모범을 보여주시지요.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심으로 인해 더욱 더 큰 사랑으로 다가오십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밭의 가라지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 모두를 구원으로 이끌기 위해서 쉬운 비유로 하신 말씀이었지요. 그런데 제자들이 이해를 하지 못해 풀이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워낙 바쁘고 힘든 일정이었기 때문에 조금 쉬고도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도 이해 못 해?”라고 화를 내시며 알아서 하라고 하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속뜻을 친절히 가르쳐 주십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구원을 위해 반드시 깨달아야 할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텔레비전 프로 중에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방송이 있지요. 이 방송을 보고 있던 할아버지의 표정이 심각해진 것입니다. 며느리가 “아버님, 왜 그러세요?”하면서 물었습니다. 이에 할아버지께서는 “얘야, 저기서 얘기하는 게 나하고 증세가 너무 똑같다. 아무래도 내가 저 병에 걸린 게 틀림없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바로 그때 방송이 끝나면서 아나운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자궁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러한 어리석음 안에 갇히게 됩니다.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주님의 이 배려를 그리고 따뜻한 그 사랑을 우리 역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꿈이 실현되지 않는 원인은 그것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바람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다케우치 히토시)




여가활용


많은 안경. 요즘에는 이런 잠자리 안경 안쓰죠?

어떤 책에서 이러한 글을 읽었습니다.

“서양은 여가의 절반을 관광하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독서하는 데 쓴다. 그런데 한국인은 여가의 절반을 술 마시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술 깨는데 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술 마시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가족과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휴가가 되었으면 하네요. 술만 드시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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