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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7-27 조회수757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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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마태오 13장 44-46절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불멸의 보물, 예수 그리스도>

 

 

    가끔씩 잘 준비되지 않고, 분위기도 전혀 아니며,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상태에서 미사를 드릴 때가 있습니다. 축제와 기쁨의 잔치가 미사인데 참석하고 있는 얼굴들은 소 닭 보듯이 심드렁합니다. 눈동자는 오래되어 한물 간 고등어 눈동자입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을 앞두고 기대감도 가슴 설렘도 없습니다. 그저 의무감에 숙제해치우듯이 후다닥해치웁니다.

 

    우리가 매일 습관적으로 드리는 미사, 사실 이거 보통 보물이 아닙니다. 보물 중의 보물입니다. 왜냐하면 매 미사를 통해 우리는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를 따라 홍해바다를 건너는 파스카 체험을 하게 됩니다.

 

    매 미사를 통해 죄와 죽음의 땅에서 생명과 구원의 땅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매 미사 때의 영성체를 통해 황송스럽게도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의 뜨거운 사랑과 죄인인 우리 인간이 만납니다.

 

    오래 전부터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미사에 참석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 말씀에 따르면 미사 없는 하루, 영성체 없는 하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답니다. 미사는 그분에게 있어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이요, 에너지요, 마지막 보루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삶 안에 미사는 다른 어떤 것에 우선하는 No.1이었습니다. 그분은 미사가 얼마나 값진 보물인지, 얼마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잘 깨닫고 계셨습니다. 이렇듯이 우리 인생에 값진 보물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면에서 참으로 복된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가장 값진 보물인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를 이미 파악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기를 쓰고 보려고 해도 결코 보지 못하는 천국을 이 세상에서부터 맛보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른 봄 입양해온 강아지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바라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강아지들이 최우선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개밥’입니다. 먹을 것을 들고 다가가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꼬리뿐만 아니라 온 몸을 흔듦으로 기쁨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주인이 데리고 놀아주는 것, 산책시키는 것, 이 정도가 그들에게 큰 가치입니다.

 

    그러나 강아지들에게 있어 우리 인간이 큰 가치를 부여하는 돈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강아지에게 5만원짜리 한 장을 선물로 줘보십시오. 그것의 가치를 모릅니다. 고급 개 사료 한 달 치 살 수 있는 대단한 돈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입으로 물어뜯어 찢어버립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 진정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고, 값지고, 중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잡동사니 취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며, 동시에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잠시 쥐고 있었지만 즉시 날아가 버릴 재산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 마음 안에 간직할 수 있는 불멸의 보물,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죽어도 죽지 않습니다. 더 이상 고통이 다가와도 울부짖지 않습니다. 더 이상 아쉬움도 안타까움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다시 획득해야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회개의 곡괭이로 자신의 그릇된 과거를 갈아엎는 사람, 믿음의 쟁기로 자신의 부끄러운 하루를 뒤집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와의 참 만남이라는 큰 선물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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