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늘말씀묵상] 뻥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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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7-31 | 조회수46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뻥이요~~~!!
튀밥 장수가 뻥튀기할 준비를 합니다. 주변의 아이들은 귀를 막고 기다립니다. 튀밥 장수의 외침과 함께 아이들이 모여듭니다. 예전 장터에서 주전부리를 위해 튀밥을 튀기던 흔하게 보던 풍경입니다.
쌀이나 강냉이를 넣어 뻥튀기 기계를 빙빙 돌리다가 어느 정도 달궈져 적당한 시간이 되면 뻥이요~~ 라는 외침과 함께 쌀, 강냉이가 몇 배나 부풀려져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지요. 그것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그마한 봉지에 담겨져 뻥튀기 기계에 들어간 쌀이 요술 상자 같은 뻥튀기 기계 안에서 어느새 큰 부대에 담아야만 할 만큼 커진 것이 마냥 놀라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천 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작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예수님의 손을 거치자 오천 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불어났습니다. 그 적은 양의 음식이 어떻게 그렇게 많이 불어났는지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봉헌한 작지만 소중한 빵과 물고기가 예수님의 손을 거쳐 엄청나게 불어났음은 확실합니다.
예수님은 어릴 적 신기하게만 보였던 튀밥 장수 같습니다. 우리의 작은 봉헌물을 받으셔서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받을 수 있도록 부풀려 주십니다. 우리가 보기엔 너무나 하찮고 작은 봉헌물이지만 예수님은 그 미약한 제물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마더 데레사의 작은 희생, 아프리카 톤즈라는 작은 마을에서의 이태석신부님의 보이지 않는 봉헌의 삶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주님께로 이끌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마태13,31-3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분께 드리는 것은 작은 겨자씨이지만 그분의 다스림 안에 들어가면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바로 하늘 나라의 신비입니다.
비록 작고 비천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온전히 그분께 봉헌할 때 그분은 우리를 한없이
큰 당신의 도구로 써주실 것입니다. 가난한 과부의 작은 헌금을 크게 보아주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화려하고 큰 봉헌을 바라지 않으시고 초라하고 작지만 정성스럽고 온전하게 봉헌한 우리의 제물을 어여삐 보아주십니다.
오늘도 나는 턱없이 부족한 나의 제물을 가지고 그분께로 가서 봉헌합니다. 그리고 그분은 당신 손에 나의 작은 제물을 받으시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사람들에게 넘치도록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어릴 적 들었던 튀밥 장수의 외침이 오늘은 예수님의 목소리로 들리는 듯합니다. 뻥이요~~!!!
- 안성철 마조리노 신부(성바오로수도회 준관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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