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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8-01
조회수
864
추천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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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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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1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Immediately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and caught him,
and said to him,
“O you of little faith, why did you doubt?”
(Mt.14.31)
제1독서 민수기 11,4ㄴ-15
복음 마태오 14,22-36
어렸을 때, 남들과 다른 친구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잘 하는 친구,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공부를 잘 하는 친구 등등……. 이 친구들에 비해서 잘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작아보였고 또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천재란 매우 드물다고 하지요. 더군다나 세상을 더욱 훌륭하게 만드는 천재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남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면서 자신의 두뇌를 활발하게 쓰는 사람이야 말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나보다 나은 사람의 모습만을 보면서 그렇게 되고 싶다는 욕심 가득한 소망만을 가질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욕심이 아니라,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인 것입니다.
어제 저녁 오랜만에 서울 신학교 동창 신부들을 만났습니다. 한 동창 신부는 거의 10년 만에 만나는 것이라 너무나도 반가웠지요. 그래서 밤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새벽녘에야 집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새벽 첫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5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전철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내 자신은 노력을 하며 살고 있는 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저절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헛된 욕심만을 간직하면서, 노력을 통해 얻게 되는 행복을 갖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깜짝 놀랄만한 기적을 행하시지요. 글쎄 인간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물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이 모습에 베드로가 나서서 말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물 위를 걸어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님께서 물 위를 걸으십니다. 이 모습에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었고, 그래서 예수님께 부탁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베드로는 물 위를 걷게 되지만, 여기서 하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거센 바람에 의심을 품고 물속에 빠지게 되지요.
예수님께서는 물 위를 걷는 당신의 모습에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향해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지요.
의심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 이러한 모습이 또 다른 기적을 일구어내는 주님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결코 헛된 욕심과 의심으로 물속에 빠지는 어리석은 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신은 모든 새에게 먹잇감을 주지만, 둥지에 먹이를 던져 주지는 않는다(조시아 홀랜드).
창조는 진행 중이다
이 강아지가 왜 저를 보고 입맛을 다실까요?
하느님의 창조 행위는 날마다 진행이 됩니다. 사람도 이 창조 행위에 참가하고 있지요. 자연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매일 새롭게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지식으로부터 패션까지 나날이 새롭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세계는 끊임없는 창조 행위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창조적인 역할에는 오래되어서 녹이 스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새로웠던 것이 오늘은 녹이 슨 옛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선, 창조하기 위해서는 낡은 것을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새로운 것이 생겨난 뒤에는 항상 옛 것이 썩어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은 옛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준비를 합니다. 사람에게도 녹스는 일과 마찬가지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이 그와 같은 현상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지난날에 있었던 일을 잊음으로써 모든 과거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문제를 정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이가 빠지고, 기억력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나이 많은 노인에게는 일을 덜어 주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서 기억력을 약화시키고 노인의 몸 안에 부드러운 음식물만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이를 약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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