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아닌 내가 져야할 십자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많이 듣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듣기 싫은 말씀입니다.
제 십자가를 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기 싫습니다.
제 십자가는 지가 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제 십자가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것이 좋아하는 것이었으면 남의 것도 나의 것이라 생각할 텐데
싫어하는 것이기에 제 십자가인데도 남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묘한 바꿔치기입니다.
얼마나 교묘한지 자신도 속습니다.
골치를 썩이는 아들, 그것 내 십자가입니다.
말썽을 부리는 형제, 그것 내 십자가입니다.
골치를 썩이는 아들, 옆집 여자의 십자가입니까?
말썽을 부리는 형제, 갈멜 수도원 수사의 십자가입니까?
내가 져야 할 십자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거운 짐 지고 어떻게 당신을 따라가느냐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보면
나에게 주어진 책임,
지금 내가 처한 상황,
내게 주어진 모든 것,
그것 다 나의 십자가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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