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主) 바라기 꽃" - 8.6, 이수철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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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8-07 | 조회수33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1.8.6 토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니7,9-10.13-14 마태17,1-9
"주(主) 바라기 꽃"
오늘 복음 묵상 중 문득 떠오른 해바라기 꽃입니다. 요즘 노란 해바라기 꽃을 볼 때 마다 떠오르는 시입니다. 마침 밤마다 청초하게 피어나 밤을 밝히는 노란 달맞이꽃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해바라기입니다.
“해를 향해, 닮아 해바라기 꽃, 둥글고 환하다. 주변이 환하다.”
해바라기 꽃처럼 곳곳에 ‘주 바라기 꽃’되어 사는 이들도 많습니다. 마음 깊이에서는 누구나 주님을 향하는 ‘주 바라기 꽃’이요 주 바라기 꽃 되어 살 때 참 행복입니다. 어제는 마침 두 달 만에 고백성사를 주기 위해 수녀원을 방문했습니다. 늘 그 자리에서 충실한 수녀님들의 모습이 새삼스런 감동이자 깨달음이었습니다.
‘아, 하느님 하나만 보고 사는 주 바라기 꽃 같은 수녀님들이구나.’
사실이 그렇습니다. 두 달 못 본 동안도 그 삶의 제자리에서 누가 보던 말 던, 알아주던 말 던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 온 주 바라기 꽃 수녀님들의 존재 자체가 위안이요 평화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주 바라기 꽃으로 살아 갈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태양처럼 빛나는 주님을 향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영락없이 주 바라기 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여정에 지친 세 주 바라기 꽃 제자들에게 특별 산상피정을 통해 당신을 체험할 기회를 주십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누구나 주님을 체험하면 그 감미로움에 오랜 동안 머물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평범한 일상의 자리로 돌아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주 바라기 꽃 되어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변모를 체험한 세 주 바라기 꽃 제자들 역시 내적으로 변모했기에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고 정체성 역시 확고해 졌음이 분명합니다. 이어 주님의 말씀입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일어나 두려워하지 말고 또 새롭게 시작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어 주님 변모체험의 비밀을 지켜줄 것을 신신당부하십니다. 사실 신비체험은 마음 깊이 간직해 두는 것이 지혜입니다.
오늘 다니엘 역시 주 바라기 예언자임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주 바라기 꽃 같은 당신의 사람들에게 신비를 계시하십니다. 다니엘 덕분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임의 신원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로 그리스도의 교회를 통해 실현되고 있는 그분의 나라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주님의 변모를 체험케 하시고 우리 또한 변모되어 주님을 닮은 주 바라기 꽃으로 살게 해 주십니다.
“주 하느님이 태양이요 방패이시니 은총과 영광을 주께서 내리시고, 티 없이 주 바라기 꽃 되어 사는 이에게는 좋은 것 아니 아끼시나이다.” (시편84,12).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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