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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툴지 않은 몸짓으로 /최강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오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08 조회수465 추천수7 반대(0) 신고
 
 
 

어제 저녁, 바쁜 일정으로 로마에 들르신 수원가톨릭대학교의 총장신부님과 그 일행분들이

일부러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셔서 아주 오래 된 이탈리아 식당에서 함께 스파게티를 먹었다.

겨울 휴가 2주 내내 방안에만 쳐박혀 있어서 그런지 왠지 외출하고, 사람만나는 일이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곳까지 오셔서 나를 찾아주셨다는 것이

너무 고맙고 감동스러워서 지도를 들고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약속 장소에 나갔다.

잠깐 동안의 식사 시간이었지만 나는 내내 그 분들의 다정한 마음 안에 머물 수 있어서 참 편안했다.

당신이 파리에서 유학하던 때를 회상하면서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라는 말씀과 함께

택시에 오르기전 나누어 주신 가벼운 포옹은 나를 한층 더 감동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평상시에는 그런 다정다감한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던 분이었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아주 작은 타인의 배려에도 잘 감동하고, 그 감동을 작은 행동으로 나누면서 역시 타인을 감동시키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내게도 멀리 찾아가 안부를 묻고 가벼운 포옹을 나누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지금 당장 찾아갈 수는 없지만 언젠가 만나게 될 순간을 위하여 잘 준비하며 살아가다가

그때가 선물처럼 내 앞에 주어지면 서툴지 않은 몸짓으로 그들을 안아야겠다.

마침 오늘 어떤 분으로부터 받은 시 한편이 또한 나를 감동시킨다.

 


안부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한국외방선교회 최강 스테파노 신부

http://cafe.daum.net/frcho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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