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9주일
전 홍 요한 세레자 부제님.
매일 성당에 열심히 다니시는 노인 한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노인 분에게 여쭤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저는 그저,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기만 합니다.
그러면 할아버지께서는
하느님께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저도 말은 하지 않고 듣기만 합니다.
우리 스스로도
이런 질문을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하느님을 체험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느님을 느끼고 깨닫고 있는지?
엘리야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주님의 천사가 다시 그를 흔들면서,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으로 힘을 얻은 그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주님께서 그에게 ‘엘리야야,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저는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
(1열왕19,7-10참조)
예수님께서도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시어 하느님과 내적 만남을 갖고 침묵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무십니다.(마태14,23참조)
예수님은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하느님이십니다.
겸손하신 모습으로
인간적인 삶을 세상에서 사셨던 분이시기에
그분의 삶에서 모범적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우리에게 닥아 오십니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폭풍과 풍랑이 밀려오는 가운데서
우리들에게 걸어오십니다.
“겁에 질려 두려워하며 소리를 질렀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왜 의심하였느냐?”(마태14,26-31참조)
베드로는 어두움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들었고 알아보니,
주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이었으나
의심을 품자 곧 물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두움이나 두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알아보고 그분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들은 생각지도 못할 때
우리에게 닥아 오시는 주님을 만나고 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들은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모든 것 안에서 주님과의 만남을 갖고, 믿음의 눈을 떠서,
믿음의 음성에 귀를 기우리고, 하느님을 느끼고 체험하여야
합니다. -아멘-
오늘의 묵상 :
우리들은 즐거워할 때나, 기쁨 속에서는
하느님을 생각지 못하고 그 즐거움과 기쁨 속에 빠져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보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괴로움이 찾아오거나, 어려움이 밀려와 고통을 겪을 때에는
하느님을 찾게 되고 그 안에서 주님의 부드러운 음성을 듣게 되고
하느님을 찾게 되어 하느님을 버팀목으로 삶을 살게 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고 믿음의 생활로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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