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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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현 | 작성일2011-08-08 | 조회수316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11년 8월 9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10.12-14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사람입니까?” 구원이란 단어가 익숙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구원받은 이들이 살게 되는 곳이 하늘 나라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하늘 나라는 더 이상의 죽음이 없는 영원히 사는 나라이며 영원한 행복의 상태로 서로 사랑하며 사는 나라라고 가르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다스림 안에서입니다. 하늘나라는 우리의 머리로 그리고 그려도 가능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상상력을 아무리 발휘한다 하더라도 그 나라는 하느님의 나라여서 우리의 의지와 전혀 별개일 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그 나라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란 그저 그 나라에 들어가길 바란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그 나라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는 것입니다. 더 이상은 어떻게 알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빗대어 하늘 나라를 그려보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들어가는 최종 기준이 하느님이심에도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미 세상에서 의인과 악인으로 나누는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질문은 그런 우리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내줍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을 묻는다는 것은 지극히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하늘 나라에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에서도 계급이 있고, 사는 부류가 있을 것이며 그래서 행복의 정도조차 차이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의 어리석음을 지적하시지 않고, 오히려 담담히 대답하시며 우리가 하늘 나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니다. 당신 앞에 어린이 하나를 세우시고는 그 어린이를 통해 하늘 나라를 설명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늘 나라에 대한 첫번째 말씀은 누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는 이"가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 말씀하십니다. 우선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부터 생각하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번째 말씀은 처음 질문이었던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들을 들여다 보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과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의 기준이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도 사람 사는 세상이기에 일단 들어서면 우리 사회처럼 크고 작은 사람이 있을거라는 우리의 생각을 주님은 당신 앞에 서 있는 한 어린이를 통해 너무나 간단히 설명하십니다. 혹시 우리는 이 말씀을 가지고도 하늘에 들어가는 어린이와 자신을 낮추는 어린이가 다르다고 해석하려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 본보기로 서 있는 아이는 하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황을 그려보면 예수님은 하늘나라에 대해 어리석은 질문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 어린이를 통해서 하늘 나라에서 조차 사람을 크다 작다하고 나누는 이들에게 그런 욕심을 품는 것 자체를 웃으며 고쳐주고 계신듯 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마지막 힌트는 이 어린이를 당신과 함께 놓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 당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어린이처럼 하느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하느님 말씀 대로 천진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래서 매 순간 성장하고 생활함이 전부인 삶을 살아가라는 말씀 끝에 예수님은 바로 당신처럼 살아가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주십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목자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은 하늘 나라에서 사람을 큰 사람과 작은 사람으로 구분하여 차별하고 편애하는 분이 아니시며 오히려 가장 작은 양 하나를 찾기 위해 애를 쓰시는 분이심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끊임 없이 나오는 어린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기 힘듭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 어리고 보잘 것 없는 이를 당신과 같은 자리에 놓으셨다는 것은 확실하며 그 어리고 약한 사람 하나를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기준으로도, 또한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의 조건으로도 놓으셨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늘 나라 그 실제의 모습은 하느님 만이 아십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미 영원한 삶을 누리는 우리의 성인들만이 아실 겁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더 큰 행복이나 나의 자리를 생각하는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생각들은 놓고 그 나라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기준을 잘 새기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시 그런 하늘 나라에 실망하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예수님의 기준을 부정하며 모르는 것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을 굳혀 고집하는 분도 계실지 모릅니다. 또한 그렇게 가르치는 것으로 사람들의 열정과 열성을 불러 일으키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이들에게 하늘 나라는 실망스러운 곳일 겁니다. 가기는 하겠지만 그리 행복하다 말하기에 김빠지는 곳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우리의 생각일 뿐입니다. 우리가 하늘 나라에서 조차 남들보다 더 큰 사람이 되기를 원할 때, 하느님의 진심은 이렇게 한 마디로 정리됩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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