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09 조회수975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9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Unless you turn and become like children,
you will not enter the Kingdom of heaven.
(Mt.18,3)
 
 
제1독서 신명기 31,1-8
복음 마태오 18,1-5.10.12-14

얼마 전 새벽,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날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많은 차들이 거리에 일찍 나와 있더군요. 어느 도로에서 직진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떄였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굵은 목소리로 심하게 화를 내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화물차 운전기사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지요. 화물차가 비보호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앞에 직진을 하려는 어떤 택시가 가로막고 있어서 우회전을 할 수 없다고 화를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비보호 우회전을 하는 그 마지막 차선이 직진도 가능한 차선이라는 것이지요. 즉, 화물차 운전기사는 자신이 옳다고 큰소리를 치며 화를 내고 있었지만, 사실은 화를 내고 있는 이 운전기사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택시운전기사와 화물차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서 서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분이 싸우는 바람에 도로의 교통상태는 아주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지요. 분명히 잘못했음에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시간도 또한 남의 시간까지도 빼앗게 된 것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한다면 간단하게 끝낼 수도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남 앞에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이들의 다툼은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긴 거의 모든 어른들이 이렇지 않나 싶습니다. 저 역시 남 앞에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여러 체험을 통해 깨닫습니다. 그러나 가장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인정하고 재빨리 사과하는 것입니다.

어른과 다른 어린이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어린이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때론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 거짓말이 들통하면 곧바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청합니다.

이러한 어린이의 모습을 어른들은 어느 순간에 잃어버립니다. 말하는 법만 늘어서 각종 핑계를 대는 데에 급급한 것은 물론, 먼저 큰소리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인지 듣기 싫은 욕과 함께 큰소리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하긴 어른들의 이런 모습은 먼 옛날, 예수님 시대에도 똑같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가 더 잘못과 실수를 많이 하는 법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어린이처럼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잘못과 실수에 대해 곧바로 뉘우치며 용서를 청하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때때로 갈림길과 마주치게 됩니다. 어느 방향으로 갈지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몫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갈 때,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지금이 바로 순수한 어린이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야 할 때입니다.

 

평범한 일을 매일 평범한 마음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범한 것이다.(앙드레 지드)




허수아비


들판의 허수아비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허수아비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어려워서, 내게 왜 이러한 순간이 찾아오냐고 소리 지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에 있는 허수아비처럼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그냥 들판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냥 서 있기만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보세요. 내가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피하면 피할수록 불행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보다는 내가 다가서고, 내가 판단하고, 내가 실천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에도 더욱 더 그 앞으로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