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욥에 대한 회상.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0 조회수403 추천수7 반대(0) 신고

14) 욥에 대한 회상.

가정과 재산과 명예를 모두 잃어버린 욥은
잿더미 위에 앉아 토기조각으로 부스럼이 난 몸을 긁으면서,
눈물과 탄식 가운데 자신의 결백을 큰 소리로 외쳤다.

그는 하느님께 자신의 고통을 열거하면서 ‘왜’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내가 왜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세 친구는 그의 몰골에
기가 막혀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은 이레 동안 밤낮으로 그와 함께 땅바닥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의 고통이 너무도 큰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욥2,13)

친구들이 말없이 ‘곁에 앉아’ 욥을 바라보았다는 것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사실 그러한 것이 고통 받는 형제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일 때가 많다.

그러나 점점 친구들은 욥의 원성이 정도가 지나침을 깨닫고 그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첫째 친구는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고통은 하느님이 주시는 약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욥 5,17-19참조)

이윽고 세 친구는 일반적 논리로 욥을 설득하려고 애쓴다.

"이보게, 욥, 이렇게 되게 한 장본인은 결국 인간이라는 걸 자네가
잘 알지 않는가!

하느님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것은 당치도 않네.

자네가 결백한 듯 말하지 말게. 불행은 언제나 잘못에 대한 벌일세.
이렇게 된 건 자네에게 그만한 탓이 있을 걸세.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불행이 자네에게 닥칠 이 있겠는가?"

                           “고통이라는 걸림돌”

오늘의 묵상 :

그 동안 병원 사목의 활동으로
왕복에 걸리는 시간에, 자유기도의 묵상과
병석에 계신 분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준비 그리고 실제로
병석에 계신 분들을 찾아뵙고 나누었던 대화 등으로
소요 되었던 시간은 일주일에 하루지만 3시간을 썼습니다.

그리고 서울 성모병원을 비롯하여 평촌 한림대 병원
봉사를 합치면 거의 15-6년을 걸렸습니다.

그리고 대화법에 대한 피정지도도 받았지만
병석에 계신 분들을 찾아가 서두를 장식할 몇 마디를
잘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오늘 윗글에서
“친구들이 말없이 곁에 앉아”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감동적이라는 표현에 동의합니다.

고통의 종류도 다 다르고 병의 종류도 다 다르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들이 하는 말에 혹시라도 거부감을 느끼신다면
병자 방문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병석에 계신 분들을 방문하는 저희의 발걸음에
힘과 용기를 주시고 따뜻한 위로의 기회로 만들어 주시어
병석에 누워계신 분들에게 작은 희망과 평화를 갖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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