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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0 조회수932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Amen, amen, I say to you,
unless a grain of wheat falls to the ground and dies,
it remains just a grain of wheat;
but if it dies, it produces much fruit.
(Jn.12.24)
 
 
제1독서 2코린토 9,6-10
복음 요한 12,24-26

어제 새벽,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무척 어둡더군요. 아마도 그 전날 태풍의 여파가 남아있어서인지 어둡고 비가 올 것 같이 잔뜩 흐린 날씨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으니, 일기예보만 믿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땀을 흘릴 정도로 속도를 내며 자전거를 타다가 자칫 잘못했으면 넘어질 뻔했습니다. 글쎄 길가에 뱀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 뱀을 피한다고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급하게 틀어서 넘어질 뻔 했지요.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너무 놀라서 뱀이 있는 곳으로 다시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본 것은 뱀이 아니라, 밤사이 태풍으로 인해 떨어진 나뭇가지를 보고서 뱀이라고 착각했던 것이지요.

뱀과 나뭇가지. 전혀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얼핏 보았을 때, 그리고 어둡고 흐린 날씨 상황에서 뱀이라는 착각도 할 수 있더군요.

우리 인간의 부족함과 잘못된 판단으로 수많은 착각 속에 실수를 하며 살아갑니다. 분명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분명하지 않았던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저 역시 그러한 착각의 바다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가 자주 있었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진실로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즉 주님의 뜻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과 참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밀알 하나만 보면, 너무나 작고 볼품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밀알에 땅에 떨어져 묻히게 되면 어떨까요? 싹을 틔워서 많은 열매를 맺는 풍요로움을 우리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즉, 지금의 작고 볼품없는 모습만을 보고 실망하고 절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 인간의 관점과 주님의 뜻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작고 볼품없는 모습에 머무르기 보다는 그 너머에 있는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닌,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말씀하시지요. 이 길을 통해서 우리의 관점을 넘어서 주님의 관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한계를 우리 스스로 계속해서 만들어댑니다. 그래서 ‘~ 때문에 할 수 없다.’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러한 한계가 없으신 분이지요. 그래서 무조건 주님의 뜻에 철저히 따라갈 때, 우리 역시 한계를 극복하여 주님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성공의 비결은 고통과 즐거움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과 즐거움을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앤서니 라빈스)




고통을 넘어 희망으로...


아브라함 링컨

삶에서는 오는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며 미국 중서부에 사는 한 젊은 변호사가 다음과 같은 일기를 썼습니다.

‘나는 지금 살아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만일 내가 느끼는 것들을 모든 가정이 똑같이 느낀다면 지상에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더 나은 상태가 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 머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차라리 죽어버리든지 아니면 더 나아지든지 해야만 한다.’

이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의 불행을 그토록 외쳤던 이 사람,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요? 그런데 이 글의 주인공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는 아브라함 링컨으로, 1841년에 쓴 글입니다. 이 당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에 링컨의 가족과 친구들은 칼이나 면도기와 같이 날카로운 물건을 그의 손에 닿지 않도록 치워놓았었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들은 그가 혼자서 어둔 밤을 견디지 않도록 배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그는 어두운 삶을 건너가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판단을 내세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무엇이 해롭고 무엇이 도움 되는 것인지는 하느님만이 아신다.’는 사실입니다. 또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인지 아시는 분도 하느님뿐이십니다. 하느님은 납덩이를 금으로 변하게 하시며 고통을 이득이 되게 하십니다.

이것은 사람이나 사건을 판단할 때 선입견을 가지고 너무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많은 착각 속에서 얼마나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을까요?
 
 
  
Once in the Long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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