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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11일 야곱의 우물- 마태 18,21-19, 1 묵상/ 내가 받은 용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11 조회수381 추천수4 반대(0) 신고
내가 받은 용서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21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3그러므로 하늘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 27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19,1예수님께서는 이 말씀들을 마치시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다.
 
 
 
 
◆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중에는 ‘복음을 실천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대어라’,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같은 말씀은 듣는 순간에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막상 그것을 실천해야 할 때면 큰 부담을 안겨줍니다. ‘나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준 이들을 어떻게 용서하고 사랑하란 말인가!’라는 내적 저항에 부딪힙니다. 심지어 용서와 사랑의 계명이 부당하게 느껴지고, 그들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는 것이 참된 정의의 실현이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이 요구는 어떤 위대한 사랑을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진정 하느님께 용서받았다면 다른 이들을 용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입니다. 만일 ‘나는 저 사람이 내게 한 만큼의 큰 잘못을 하느님께 저지르지 않았소’, ‘하느님은 내게 그렇게 큰 자비를 베푸신 적이 없는데요’, ‘내가 하느님께 용서받는 것과 내가 저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야.’ 하며 예수님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자비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장담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정말 하느님께 용서받았습니까? 우리가 진정 우리를 용서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드린다면, 우리 마음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을 만큼 넓어져 있을 것입니다.

 

고성균 수사(도미니코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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