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8월 14일 연중 제20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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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8-14 | 조회수649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8월 14일 연중 제20주일 -마태오 15,21-28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참 신앙인의 모범, 가나안 여인>
오늘 복음 등장하는 가나안 여인이 보여준 자세는 정말 큰 묵상꺼리가 되었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호되게 마귀 걸린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십시오.
다른 사람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저 딸만 치유된다면 하는 마음에서 너무 크게 소리 질러 사도들의 마음까지 상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귀가 따가울 정도였던 제자들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하신 것은 아니겠지만 거듭되는 예수님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것을 느낀 그녀는 땅바닥에 철퍼덕 엎드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보십시오. 그녀는 지금까지 딸의 치유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정말 장한 어머니였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딸만 낫게 된다면 지구 반대쪽까지라도 뛰어갔다 올 사람입니다. 정말 극진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딸을 위해 자신을 모두 버릴 각오, 대신 죽을 각오가 단단히 선 가나안 여인이었기에 예수님께서 그토록 칭찬하시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녀는 참신앙의 소유자였습니다. 신앙의 바탕인 겸손도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꼭 내 청을 들어주실 것이라는 강렬한 믿음이 그녀 안에는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폭풍의 밤, 조각배로 큰 풍랑을 견뎌내던 베드로, 주님께서 함께 배에 타고 계셨지만, 혹시 이러다가 단체로 익사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했던 베드로는, 예수님으로부터 왜 그렇게 믿음이 없느냐며 질책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사방이 높은 벽으로 가로막힌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을 향한 강한 믿음을 보여준 이방인 여인은 큰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교부들은 이 이방인 여인에게서 성스런 교회의 상징을 보았습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이 여인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이 여자에게서 나는 교회의 겸손, 신앙, 인내를 본다. 자기 딸의 회복을 믿는 믿음, 되풀이되는 거절에도 단념하지 않고 계속 청하는 인내, 자신을 강아지처럼 여기는 지극한 겸손...”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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